“전문가들이 뭐가 아쉬워 박 시장 하부조직 하나”
“전문가들이 뭐가 아쉬워 박 시장 하부조직 하나”
  • 정영대 기자
  • 승인 2009.08.21 2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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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조덕진 정책관, “시민단체 여성포럼 비판 서운”
“문제점 개선·취지 설명 불구 지역 시민사회 오해 많아”

“지난해 나타났던 문제점을 개선하고 충분하게 취지를 설명했는데 배반감이 크다.”

조덕진 광주시 여성청소년정책관이 참여자치21의 광주여성희망포럼(이하 여성포럼)운영 비판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내비쳤다.

조 정책관은 “지난해 여성포럼이 현실적 한계를 안고 출범하느라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측면이 있다”고 전제한 뒤 “지역 시민사회가 잘못 이해하고 오해한 부분도 많다”고 지적했다.

먼저 관변조직 논란에 대해서는 “변호사, 의사, 교수, 연구원, 교육자, 시설장, 언론인 등이 여성포럼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들 전문가들이 뭐가 아쉬워 박광태 시장의 하부조직을 자처 하겠냐”고 반문했다.

또 “여성포럼 참여자들이 각자의 전문성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여성역량을 자원화하기 위해 사회봉사를 하고 있는데 이렇게 비판만하면 누가 적극적으로 참여 하겠냐”고 하소연했다.

그런데도 관변논란이 계속되는 이유는 뭘까?
조 정책관은 여성포럼 태생과정의 공감대 부족을 주요원인으로 꼽았다. 지역 시민사회와 충분한 소통 없이 여성포럼을 창립하다보니 아직까지 그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 게다가 시 여성정책관이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것도 관변시비를 불거지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했다.

조 정책관은 “시 공무원이 사무국장을 맡고 있어 관변조직으로 오해를 살만하다”며 “하지만 여성포럼은 현재 독립법인이 아니어서 여성정책관이 회계책임과 사무국장을 맡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그 때문에 여성포럼의 사업비를 시에서 지출결재 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논리도 제시했다. 시비로 여성포럼을 지원하고 있는데 민간에 예산을 전면 이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조 정책관은 “여성청소년정책관이 여성포럼의 사무국장으로 정식임원”이라며 “예산편법 집행이라는 비판은 시민단체가 기구에 대해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여성포럼의 독립성과 자율성 부족에 대해서는 “재단법인 전환”이라는 해법을 제시했다. 법인 전환에 대해서는 이미 정책적 검토가 끝났고 이미 실행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조 정책관은 “전국 광역시 차원에서 여성정책연구원이 없는 곳은 광주시가 유일하다”며 “여성포럼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서는 민간펀딩을 통해 재단법인화를 서두르는 것이 최선이지만 현재 민간 펀딩이 이뤄지지 않아 시에서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여성계와 두 차례 정책간담회를 갖고 충분한 연구도 하고 있다. 문제는 광주시의회의 반발이다. “여자들이 무슨 돈을 그렇게 쓰냐. 그러려면 남성조직도 만들어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믿었던 시민단체마저 문제점을 개선하고 보완했는데도 비판만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선심성, 일회성 사업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볼멘소리를 했다. 세미나와 같은 일부사업이 일회성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분과사업은 그렇지 않다는 항변이다.

조 정책관은 “분과사업으로 추진 중인 여성계 일자리 예산배정, 여성취업 박람회, 현대사 광주여성 역할 재조명, 지역 여성CEO와 브랜드 홍보사업 등이 호평을 받고 있다”며 “향후 여성포럼 사업과 성인지적 예산의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할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여성패션잡지 홍보계획에 대해서는 “취소한 뒤 비용을 환급받았다”고 해명했다. 또 “상하반기 두 차례 발행하는 홍보물의 비용도 많은 액수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조 정책관은 “세금을 1원이라도 아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고 “예산의 사용처도 충분히 공개하고 있는데 불투명하다고 비판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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