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홍보’ 강화보다 책임행정 보여야”
“일방적 ‘홍보’ 강화보다 책임행정 보여야”
  • 강성관 기자
  • 승인 2009.08.17 15: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정홍보기획단 운영…행정신뢰 제고 의구심

광주시가 “행정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홍보 강화에 나섰다.

이를 위해 시정홍보 통합 조정기구 태스크포스(TF)팀과 시정홍보기획단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시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시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홍보, 도시 경쟁시대에 맞는 마케팅 전략 역시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우선 ‘시정홍보기획단’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 든다.

현재 광주시는 공보관실과 도시마케팅본부를 두고 대내외 홍보 업무를 하고 있는 마당에 굳이 통합관리 기능을 하는 조직이 필요한지 모르겠다. 시정홍보기획단은 행정부시장을 책임관으로 하고 실장과 국장들이 참여한다. 기획홍보단은 기획관리실장을 단장으로 각 실·국  홍보담당자가 참여한다. 기획단의 책임자는 공보관이나 도시마케팅본부장 보다 직위가 더 높아 상호 어떤 역할을 할지 분명치 않다.

광주시청 한 공무원은 “통합관리가 필요하다면 홍보관실과 마케팅본부가 유기적 협업을 통해서 충분히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지금까지는 그렇지 못했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옥상옥”이라는 지적과 함께 “지방선거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공교롭게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나선 시점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고, 특히 u-페이먼트 사업 추진과 관련 박광태 시장 비서실 비서관이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 이후라는 것이다. 일상적인 시정 홍보 업무보다는 ‘민선4기’ 성과를 홍보하는데 치중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정선수 정책기획관은 “매년 홍보물 제작에 막대한 예산이 소요돼 이를 통합 조정하기 위해 시정홍보기획단을 구성 운영할 계획이다”며 “TF팀을 통해 시정홍보의 중복, 낭비 요인을 제거해 행정의 신뢰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광주 정치권 한 인사는 “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u-페이먼트 사업 비리가 불거졌는데도 시는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행정의 신뢰는 책임져야 할 일에 대해서 책임지는 모습에서 오는 것이다”고 말했다.

광주 한 구청 관계자는 “시민의 입장에서 내실있는 행정과 정책을 추진해 가는 것이 가장 좋은 홍보”라며 “시정홍보가 ‘단체장 치적’ 홍보에 치우치거나 일방적인 홍보물 제작 배포가 아니라 시민과의 소통이 중요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