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정부 인사 지역 편중 논란 가열
정치권, 정부 인사 지역 편중 논란 가열
  • 강성관 기자
  • 승인 2009.08.11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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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고위직 30∼40% 영남”…한나라 “지역감정 조장”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이뤄진 고위직 인사 대부분이 영남 지역 출신 인 비율이 30~4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영남 편중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박주선(광주 동구) 민주당 최고위원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2008년 2월부터 2009년 6월30일까지 임명된 청와대 수석비서관급(20명), 정부 부처의 장관급(36명), 차관급(91명), 공공기관장(226명) 등 373명의 출신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박 최고위원의 자료에 따르면,  청와대와 중앙 부처 장·차관급 인사 146명 가운데 영남권 인사 58명(39.7%), 수도권 28명(19.1%), 호남 24명(16.4%), 충청 23명(15.8%)으로 나타났다.

청와대에선 비서실장·대변인·정무수석 등 수석비서관급 인사 19명 중 영남 출신이 9명(47.4%)을 차지했고 서울 7명(36.8%), 호남 2명(10.5%) 충청권은 1명도 없었다.

중앙 부처 장관급 인사 36명 중  영남 출신은 13명(36.1%), 호남 6명(16.7%), 충청 6명(16.7), 서울 4명(11.1%), 기타 4명(11.1%) 등으로 나타났다. 차관급 91명에서 영남은 36명(39.6%), 충청 17명(18.7%), 호남 16명(17.6%), 서울 13명(14.3%), 경기 4명(4.4%) 등으로 조사됐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공공기관장의 영남 지역 인사 비율을 빗대 “영남향후회라고 불릴 정도로 영남편중이 심각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임명된 297곳 중 226개 기관을 분석한 결과, 영남지역 출신 인사가 95명으로 42.0%를 차지했다. 이어 서울 42명(18.6%), 충청 34명(15.1%), 호남 30명(13.3%), 경기 10명(4.4%)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토해양부·금융위원회·문화체육관광부 등 주요 산하기관의 지역편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국토해양부 산하 공공기관 30곳 중 영남 인사는 15명으로 절반을 차지했고 충청 5명(16.6%), 서울 4명(13.3%), 호남·경기 각각 2명(6.7%) 이었다.

금융위원회 산하 기관 16곳 중 영남 9명(56.3%), 서울 4명(25%), 호남 1명(6.3%)으로 나타났다.

박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망국적 지역차별, 측근 보은 인사는 5공 군사정권 시절의 지역차별 인사, 보은 인사와 버금간다”면 “근본적인 국정쇄신과 국민통합 의지가 있다며 이번 개각에서 탕평인사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정치적 범죄행위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은 9일 장·차관급 인사의 지역별 비율을 발표하고 “호남소외 근거를 대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이 제시한 자료는 박주선 최고위원이 제시한 자료와 다소 차이가 났다.

9일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이 발표한 자료에서도 2008년 2월부터 2009년 7월31일까지 임명된 장·차관급 이상 인사 157명 가운데 영남 출신은 55명(35.1%), 수도권 33명(21.0%), 호남 29명(18.5%), 충청 25명(15.9%)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차관급 이상 정무직 인사의 출신지역을 노무현 정부 때와 비교할 때 영남과 호남 출신 비율이 5.1%포인트와 3.3%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노무현 정부 당시 영남 70명(40.2%), 호남 38명(21.8%), 수도권 32명(18.4%), 충청 20명(11.5%), 기타 14명(8%)이었다. 노무현 정부 당시에도 영남권 출신 인사의 비율이 높았고 현 정부에 들어서 영·호남 비율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호남인사 홀대론은 지난 6일 광주를 찾은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발언으로 촉발됐다. 정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한 전화통화 내용을 언급하며 “한마디로 (호남인사)숙청을 하다시피 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호남출신 공직자들을 공직사회에서 씨를 말리려고 하는 것 같다는 하소연을 들었다”며 호남인사 홀대론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윤상현 대변인과 장광근 사무총장이 나서 호남인사 홀대론을 제기한 정세균 대표를 “형편없는 정치인”이라며  “근거도 없는 공직인사 편중발언으로 박물관의 전시물이 되어버린 구시대 유물을 되살리려는 전형적인 구태정치”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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