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1주일 만에 국제행사 취소…졸속행정 비난
발표 1주일 만에 국제행사 취소…졸속행정 비난
  • 강성관 기자
  • 승인 2009.08.0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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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취소한 것이 아니라 연기했을 뿐” 해명

광주광역시가 “9월에 ‘아시아문화도시 시장회의’를 열겠다”고 했던 국제행사를 갑자기 취소해 “국제적인 망신을 사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있다.

6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시는 최근 ‘2009 아시아 문화도시 시장회의’를 열지 않기로 결정하고 참석을 약속했던 아시아 8개국 10개 도시에 행사 취소 소식을 통보했다.

광주시의 국제행사 취소는 행사 개최 소식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낸 지 일주일만의 일로 졸속으로 국제행사를 추진했다는 지적이다.

‘아시아 문화도시 시장회의’는 다음달 2일부터 이틀 동안 열릴 예정이었다. 시장회의에서는 아시아 10여개 문화도시 시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아 문화도시 발전 방향’을 위한 논의와 ‘아시아 문화도시 간 공동발전과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공동선언문’ 등을 채택할 예정이었다.

시장회의는 문화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이 매년 개최해 왔던 아시아문화포럼 개최 기간에 열겠다는 계획이었다.

광주시의 시장회의 참석 요청에 일본 삿포로와 가고시마, 중국 옌타이와 남창, 터키 콘야, 네팔 카트만두, 베트남 트어티엔후에, 태국 치앙마이, 아랍에미레이트 후지아라,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등의 시장이나 부시장 등이 참석을 통보해 왔다.

시가 초정장을 보낸 10개 도시 중 4곳은 시장이 직접 참석하고 4곳은 부시장, 나머지 2곳은 시장을 대신한 대표단이 참석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시는 국제행사 예정일을 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취소했다.

광주시는 “2005년부터 문화부가 주관해 개최해 왔던 아시아문화포럼에 맞춰 문화도시 시장회의를 개최하려고 했다”면서 “문화부가 올해는 아시아문화포럼을 개최하지 않는다고 통보해와 고민 끝에 하지않기로 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문화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은 지난달 15일 이미 아시아문화포럼을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광주시에 통보한 바 있다. 광주시는 아시아문화포럼이 개최되지 않더라도 문화도시 시장회의를 개최하겠다며 지난달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아시아 10개 문화도시 시장들이 광주에 모여 시장회의를 개최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참석을 약속했던 도시 대부분이 시장이 아닌 대리인이 참석 하려하자 광주시가 행사를 취소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10개 도시 중 시장이 직접 참여하겠다고 밝힌 곳은 4곳인데다 나머지 6곳은 부시장(4곳)이 나 대표단(2곳)이 참석하겠다고 통보해 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광주시 문화수도정책관실 한 관계자는 “문화도시 시장회의를 취소하는 것이 아니라 내년으로 연기했을 뿐이다”면서 “추진단이 아시아문화포럼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해 왔지만 모두 섭외가 완료가 되었고 문화포럼을 못해도 시장회의라도 하는 것이 의미있다고 봐서 개최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낸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더 큰 시각으로 보면 문화포럼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회의만 하는 것은 행사 취지와 규모를 봐서 바람직스럽지 못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해외 문화도시 시장 참석자 섭외가 원활하지 않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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