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 편에 서 있는 건강한 신문”
“약자 편에 서 있는 건강한 신문”
  • 오윤미 기자
  • 승인 2009.07.22 1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자와의 데이트] 이정(42)씨

▲ 이정(42) 씨.
광주역 근처에서 10년 남짓 고시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정(42)씨는 <시민의소리> 창간 때부터 신문을 구독해 온 열혈 독자다.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접할 요량으로 보는 신문은 중앙지를 포함 지방지까지 너댓개에 이른다. 이 씨는 “부자들을 위한 편파 신문인 조중동은 보지 않는다”며 “<시민의소리>처럼 할 말은 하는 신문만 챙겨 본다”며 책상 위에 놓여있는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 <시민의소리>를 가리킨다.

이 씨는 “지방지 중에선 <시민의소리>만큼 건강한 신문이 없다”며 “약자 편에 서서 제 목소리를 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기특하게 있는 놈들 감시도 잘해주니 안 볼래야 안 볼 수 없다”고 칭찬일색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곤 하지만 덮어놓고 칭찬일색인 독자 앞에서 기자는 몸둘 바를 모를 지경이다.“잘 좀 하라”는 쓴 소리보다 “잘 한다”는 무한 격려가 더 무서운 질책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이 씨는 “일간지와 다르게 기획취재나 탐사보도가 많아 사안을 깊이 있게 들여다 볼 수 있어 좋다”며 “그 중 현장감 있는 르포기사를 가장 선호 한다”고 말했다. 거대 담론에 치우쳐 정작 시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언론에 대한 아쉬움도 적잖이 드러냈다.

이 씨에게 조심스레 기억에 남아있는 좋은 기사가 있었다면 꼽아달라고 물으니 의외의 대답이 돌아온다. 교육업에 종사하는 만큼 교육기사를 꼽을 거라는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 씨는 “모든 언론이 U대회를 찬양할 때 집행비 내역 공개 요구 등 신랄하게 U대회를 비판하는 기사를 쓴 <시민의소리>의 용감함이 좋다”며 “최근엔 SSM의 심각성을 낱낱이 고한 주간기획도 의미심장했다”고 강조했다.

한참 이야기꽃을 피우던 도중 이 씨는 오랜 독자답게 신문사 살림살이를 물어왔다. 이 씨는 “16면 증면으로 기사가 풍성해져 독자로서는 반가운 일이지만 광고 따기가 만만찮을 텐데 신문사 재정은 어떠냐”며 염려했다.

짐짓 당황해하는 기자를 향해 이 씨는 사람 좋은 웃음을 건네며 “사람 사는 게 흐린 날도 있으면 좋은 날도 있듯 지금처럼만 <시민의소리>가 잘 버텨준다면 머지않아 좋은 소식이 오지 않겠냐”고 덕담을 건넨다.

이 씨의 말 한마디에 백만 대군을 얻은 것처럼 마음이 든든해진다. 잔뜩 흐린 날씨에 무거웠던 마음이 말끔히 가신 산뜩한 독자와의 만남이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