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갑게 되살아난 지역문화유산
살갑게 되살아난 지역문화유산
  • 노해경 기자
  • 승인 2009.05.07 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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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일자리 탐방⑤ 교육문화공동체 ‘결’

월봉서원·의재미술관 등 교육문화컨텐츠화

방치됐던 지역문화유산이 시민·학생을 위한 살가운 교육문화 장으로 되살아났다.

조선시대 성리학자 고봉 기대승 선생을 기리는 월봉서원(광산구 광산동 소재)이 교육문화 축제·문화유적 답사로 시민·학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남종화의 대가 의재 허백련 선생 작품이 빼곡한 의재미술관(동구 운림동)은 주말 청소년들에게 선생의 하루일상 체험공간으로 탈바꿈했다.

▲ 교육문화공동체 ‘결’은 방치됐던 지역문화유산을 시민·학생들에 살가운 교육문화 장으로 바꾸며, 지역청년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 일자리다. 사진은 지난해 4월 의재미술관 프로그램에서 한국화 체험 중인 청소년들. ⓒ교육문화공동체 ‘결’

2006년 우리지역에서 다양한 대안교육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청소년 활동가들이 주축이 돼 출범한 교육문화공동체 ‘결’(이하 ‘결’). 그들은 형식적으로 운영되거나, 방치돼 있던 지역 내 문화유산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과거와 현재가, 지역민과 문화가, 어른과 아이가 그 따뜻함 속에서 소통했다. 아울러 합창단 ‘꿈꾸는 샵&플랫 노래하는 아이들’을 통해 사회취약계층에 문화예술교육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청소년들을 비엔날레 도슨트로 참여시켜 문화안내자 역할을 수행하도록 유도했다. 

이렇듯 지역문화자원을 활용해 교육문화콘텐츠 개발사업 등을 꾸준히 진행해 오던 ‘결’이 사회적 일자리로 선정된 때는 지난 2월. 그간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학생들에게는 교육으로, 시민들에게는 문화 향유 기회로 지역민의 자긍심을 키워줬던 노력이 탄력을 받았다. 

문화재청 우수사업 선정, “성공 확신 한다”

사회적 일자리로 선정된 ‘결’은 △문화자원 활용 문화체험 프로그램 운영 △찾아가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기획·운영 △교육문화 소통 워크숍 기획·운영(관공서·기업·시민단체) △사회취약계층 문화예술교육 지원 △교육문화 콘텐츠 개발(지역문화축제 기획 등) △문화인력 양성교육프로그램 운영 등 서비스로 사업을 구체화 했다.  

궁극적으로는 지역기반 사회적 교육문화기업으로 자립하고, 청년 실업자·예술인 등 취업취약계층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월봉서원 프로그램이 2008~2009년 문화재청 문화재활용 프로그램 우수사업으로 선정되는 등 그 가능성을 인정받은 ‘결’은 사업의 성공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민문식 ‘결’ 상임위원은 “프로그램에 대한 참가자들의 호응도가 높고, 자치단체·문화재청·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에서 우리 사업에 적극 관심을 보이고 있어 성공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프로그램 위주인 사업이기에 광주시교육청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리고 타 사업단과 마찬가지로 운영비 지원이 없는 한계를 지적하고, 특성상 청년위주로 인력을 편성하다보니 노동부 일자리 요건을 맞추기도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광산구·(재)의재문화재단·(재)고봉학술원 등과 연계를 맺고 있는 ‘결’은 서원스테이, 전통가옥활용사업, 문화자치마을 만들기, 우리동네 유적유물 탐사단 등 사업도 기획을 마친 상태다. 이것들이 실현되면 문화재 교육벨트화가 이뤄져, 보다 풍부한 프로그램이 학생·시민들과 함께하게 된다.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한솥밥을 먹으며 창조적인 작업을 하는 것이 사업단의 장점이다”는 박시훈 ‘결’ 사무국장. “지역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행복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해 다른 지역에서 벤치마킹 하도록 하겠다”는 그는 “너무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 옛것을 살리고 되찾아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근본이다”고 포부와 의의를 밝혔다.

‘물결·나뭇결에서 볼 수 있듯이, 결은 자기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는 그 무엇입니다. 스스로가 즐거움 속에서 그 결을 찾고, 발견하고, 만들어 가도록 돕는 것, 이것이 수상한 교육문화공동체 결이 가는 길입니다’라는 단체의 취지처럼 사업단을 통해 우리지역의 결이 오롯이 지역민들에게 전달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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