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다발인가 사고뭉치인가?
사고다발인가 사고뭉치인가?
  • 임동규
  • 승인 2009.02.2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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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규 민족무예 경당대표

최근에 우리가 듣게 되는 새로운 소식들에 의하더라도 용산 철거민 참사, 강호순 연속 살인사건, 성남시 판교 신축지 매몰 사건, 스포츠센터 보일러폭발사건 등 이미 사고로 이루어져버린 것 말고도 대형사고로 연결될 가능성으로써 경부고속철도 침목 15만개가 균열을 일으키고 있음이 적발되고 있다.
  
얼마 전 태안반도에서의 초유의 대형 기름유출 사건, 이천 냉장창고 신축공사장에서 대형 화재 참사사건을 두 번씩이나 경험하였고 대구 지하철 화재사건, 성수대교 붕괴사건, 삼풍 백화점 붕괴, 와우아파트 붕괴사건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건 사고의 연발을 기억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발 홍수 해일 태풍 지진 등의 자연재해도 매년 일어났었다.   
  
이들 사건사고 재난들 중에는 자연재해와 인재로 구분되기도 하고 우발적인 것과 의도적 계획적인 것들로 구분될 수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구분은 외형적이며 형식논리일 뿐 모든 사건 사고 그리고 이로 인한 재해의 본질적 성격과 그 책임 소재를 호도할 우려가 있다. 하물며 재발방지를 위한 어떠한 근본적 대책이 마련될 수 없다.
  
연속적 재난사고, 본질 치유부터
  
예컨대 강호순 유영철 김대두와 같은 종류의 엽기적 연속 살인사건의 경우일지라도 그들의 범죄심리의 근원에는 양극화한 사회적 모순에 따른 소외와 분노에 있는 것이었음에도 이에 대한 근원적 대책은 외면한 채 사법처리만을 강행한들 기왕의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의 길은 없고 재발방지를 위한 현명한 대응책이 될 수는 없다.
  
태안반도에서의 기름 유출사건이나 성남시 판교 신축지 매몰사건과 같은 우발적 사건의 경우에도 이들이 대부분 자본 측의 과도한 욕심과 성급함이 가져온 인재(人災)일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한결같이 피해보상이나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고 있어서 우리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대구지하철 화재사건과 같은 경우 범죄심리(犯罪心理)의 밑바닥에는 강호순 과 같은 사회적 소외와 분노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에도 불구하고 특정 개인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그리하여 192명의 사망자와 100명 이상의 부상자를 낸 초대형참사라는 점에서 우리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발 홍수 태풍 해일 지진 등의 자연재난은 자연재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논리는 전근대적 논리일 뿐이다. 그런데 몇 년 전의 강원도 지역에서의 홍수 태풍피해에서 보듯이 개발(사실은 별장을 짓는)한답시고 산중턱까지 파헤쳐 피해를 엄청나게 부풀렸다. 문제는 불가피한 자연의 재난이라 할지라도 그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그만큼 사전의 준비와 훈련이 필요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우발적 사고로 간주되는 성남시 판교의 신축지 매몰사건이나 스포츠센터 보일러 폭발사건 등에 대한 사회적 평가는 안전불감증이 가져온 재난이라고만 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이 경우 안전불감증 행위의 주체를 대중들 자신에게 떠넘기고 뒤집어씌우는 교묘한 논리가 숨 겨져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타인고통 외면하는 집단적 사이코패스
  
강호순과 같은 사람을 우리는 사이코패스(psychopath:정신 질병자)라 한다. 정신 질환자 이기 때문에 남의 고통을 알지 못한다. 그런데 그의 행위가 아무리 비이성적이고 가혹할지라도 그 피해가 대가를 받고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의 요구에 기초한 집단적 조직적 행위에 미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이들 역시 집단적 사이코패스라 할 것이다.
  
용역업체에 일거리를 제공하는  재건축조합이나 이와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지주들 역시 철거민들의 고통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집단적 사이코패스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서민대중을 향하여 속도전을 벌이는 공권력은 무어라 하여야 할 것인가?
  
이처럼 우리사회는 사전에 예방대책을 차분히 세우고 신중히 접근할 계획은 없고 우발적일 뿐 아니라 필연적으로 사고가 나서야 우왕좌왕 갈팡질팡 허둥대기만 할뿐 아무런 실효적 조치를 강구하지도 못한 채 연이어 터지는 사고와 재난에 파묻혀 버리는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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