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내음 물씬 민노당 기대하세요
사람 내음 물씬 민노당 기대하세요
  • 노해경 기자
  • 승인 2008.12.03 11: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귀선 민노당 광주시당 정책실장(36)

▲ 정답보다는 다양한 삶에 주목하며, 틀을 거부하는 박귀선 민노당 광주시당 정책실장은 사람 내음 물씬 풍기는 지역 정책을 생산해 민노당이 대안정당으로 거듭나게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틀을 거부하는 창조적 활동가

시당에서 2개월 남짓. 지역을 돌며, 사람 이야기를 담는데 분주하다. 시민사회단체·노동조합·종교단체에 눈도장도 찍고, 광주의 미래에 대해 함께 토론하기도 한다. 매일 수없이 만나는 노동자, 농민을 비롯한 서민들 삶 하나하나 눈여겨 살피는 것도 빼놓지 않는다. 
  
북구 신안동 사무실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하얀 칠판이 그의 현재를 말해주는 걸까. 박귀선 민주노동당 광주시당 정책실장(36)은 시당에서 지금껏 해온 일보단 앞으로 할 일이 많다. 하지만 시종일관 정답보단 다양성을 이야기하는 그에겐 세상의 그 어떤 너른 칠판이라도 빼곡히 채워낼 열정과 자신감이 묻어났다. 
  
“민노당은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가진 정당이다”고 말하는 박실장. 시당 새내기 간부답게 스스로가 몸담고 있는 당의 미래에 방점을 찍는 그는 현재 지역 맞춤형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광주를 누비고 있다.

그간 시당 차원에서 이 분야에 소홀했음을 반성하며 지역에서 살아 숨 쉬는 정책을 위해 현안에 대해 논평하고, 해결을 위한 네트워크를 연결하느라 하루가 빠듯하다. “지역민들의 공감대가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토론의 장도 자주 마련하겠다”는 다짐의 대목까지 가면 새내기답지 않은 노련미까지 엿보인다. 
  
노동운동을 통해 민노당과 인연을 맺은 박실장은 원래 농민운동에 뜻이 있었다. 하지만 2000년 대학 졸업 후 병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례로 기아자동차 하청업체에 입사한 것이 노동운동에 발을 딛게 된 계기가 됐다. 20명 남짓 노동조합 사람들은 가족과 다름없었고, 그들과 동거동락한 세월은 소중했다. 자연스레 노동현장 활동으로 자신의 궤도를 수정했다.  

정답보다는 다양한 삶 찾는다
 
  
5년간 업체에서 일을 한 박실장은 이후 금속노조 광주지회로 자리를 옮긴다. 거기서 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노동조합 설립을 도왔다. 노조를 통해 권리를 찾아가는 이들을 보는 것은 기쁨이었고, 노조가 붕괴돼 부당한 처우에 내몰린 이들은 아픔이자 안타까움이었다.
  
2001년 민노당에 가입해 광산구 지역위원회에서 당원으로서의 활동도 병행해오던 그에게 올해 10월 시당으로부터 ‘콜’이 들어왔다. 윤민호 시당 사무처장의 추천으로 정책실장의 역할을 제안받은 것.
  
윤처장은 “어느 순간부터 운동가·활동가하면 틀에 박힌 이미지가 떠오르게 됐는데, 박실장은 그런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롭고 창조적인 사람이다”며 “촛불정국을 통해 드러난 다양한 국민의 욕구를 수렴하고, 그에 기반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적격의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추천의 말을 보탰다. 
  
이런 박실장이기에 스스로 추구하고자하는 정책의 핵심도 ‘상식’이다. 무한경쟁을 통한 사회양극화가 상식이냐고 반문하는 그는 사회전반에 만연한 비상식의 고리를 끊는 것이 자신의 역할임을 강조한다. 정당도 그러한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위해 힘써야 한다는 게 소신이다. 
  
“평범한 서민들이 말하는 것이, 실제로 일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것이 올바른 정책이다”고 생각하기에 박실장의 정책의 원천은 ‘발품’일 수밖에 없다. 벼 출하 시 끙끙거리며 무겁게 포대를 경운기에서 내리던 고령의 농민들을 보고, 예산을 책정해 일손을 덜어준 광산구 의회 국강현 의원의 사례를 모범으로 드는 박실장.

농민들의 아픔을 보고, 대화하고, 현장을 살폈기에 나올 수 있었던 정책이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일반인들은 사소하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서민들의 생활 속에서 힘을 보태는 것이 진짜 정책이고,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이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지역 토호로 군림하고 있는 행태를 꼬집으며 “민주당이 혁신을 해 바꾸던가, 없어지던가 해야지 이러다 광주는 망한다”고 힘주는 박실장은 “지역 사회에서 옳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지만,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게 민노당의 현실이다”고 지적하며 지역에서부터 신뢰와 안정감을 주는 정당이 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임을 다짐했다.   
  
술자리를 즐기고, 모든 운동에 평균이상의 실력을 보유해 사람들과 잘 동화하기에 그가 말하는 사람 내음나는 정책은 이미 시작됐는지도 모른다. 정책이란 샤프한 몇몇 엘리트들의 전유물이 아님을 박실장이 몸으로 증명해주길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