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계속 1등 할건가
전남대병원 계속 1등 할건가
  • 노해경 기자
  • 승인 2008.11.25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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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합의 깨고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
반 노동자적 병원 오명 씻을 날 올까

▲ 전남대병원이 최근 직접고용 비정규직 3명을 또 해고해 구설수에 올랐다. 지역 최대 공공의료기관인 전남대병원이 비정규직 양산 1등의 오명을 벗을 날은 언제쯤일까. 사진은 지난 19일 보건의료노조 주최로 열린 항의 기자회견 장면.
비정규직 양산으로 지역 노동계의 빈축을 사고 있는 전남대병원이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광주전남지역본부(본부장 안병강)와 산하 전남대병원지부(지부장 최권종, 이하 전남대병원지부)는 지난 19일 전남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대병원 측의 반 노동자적 고용행태를 맹비난했다.
  
이번에 또다시 구설수에 오른 것은 최근 병원 측이 3명의 직접고용 비정규직(시간제) 노동자를 해고했기 때문. 노조에 따르면 이들은 4년 이상 병원에서 환자통제업무에 종사해온 노동자들이다.
  
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248명의 직접고용비정규직(시간제, 기간제) 노동자들은 이를 언제 닥칠지 모르는 해고의 신호탄으로 바라보고 있다. 2007년 정규직의 임금을 양보하면서 비정규직 정규직화 및 처우개선에 합의했던 전남대병원지부는 병원 측의 이런 행보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007년 당시 교섭에서 병원 측은 정규직을 전제로 입사한 비정규직을 2008년 초까지 전부 정규직으로 발령하겠다고 했고, 그렇지 못한 비정규직도 무기계약으로 전환할 뜻임을 노조 측에 전달했기 때문이다. 또 병원 측은 당시 90명을 정규직으로 발령해 이런 약속에 무게를 실어주기도 했다.
  
하지만 2008년 병원장이 바뀌고, 새 집행부가 들어온 이후 이런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노조 측은 이번 사태를 비정규직보호법을 잣대로 법 시행 2년이 되기 전에 해고하려는 사례로 판단하고 있다.
  
최지부장은 “지역 최대병원이며 공공병원인 전남대병원의 비정규직에 대한 야만스런 행동을 규탄한다”며 “전남대병원은 비정규직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2004년 해고돼 아직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전남대병원 하청지부 4명의 해고노동자들도 함께 했다. 지난달 13일부터 매일 병원 앞에서 ‘춘향이 칼’을 쓰고 고용촉구를 주장하고 있는 이들을 대신해서는 안본부장이 나섰다.
  
“전남대병원은 더 이상 사태를 악화시키지 마라”고 입을 뗀 안 본부장은 “2004년 ‘어떠한 고용형태(도급, 파견, 직접고용)로든지 재취업이 되도록 한다’고 작성했던 합의서를 즉각 이행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업무방해를 이유로 해고노동자들을 상대로 제출한 형사고발도 즉각 철회할 것을 주장했다.
  
한편 기자회견 후 4명의 하청노조 해고 노동자들은 병원 옆에 천막을 설치하고 무기한농성에 돌입했다. 또 다음달 10일에는 전국보건의료노조의 항의 집회가 전남대병원에서 계획돼 있다. 지금까지 5백여 명의 직·간접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지속적으로 병원업무를 비정규직화하고 있는 전남대병원이 반 노동자적인 병원이란 오명을 씻는 조치를 취할지, 전국보건의료 노동자들의 항의에도 모르쇠로 일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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