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소기업 살리자
지역 중소기업 살리자
  • 노해경 기자
  • 승인 2008.11.24 09: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시장, 하청업체에 어음 좌시안할 것
대-중소기업 상생이 근본적인 해결책

▲ 세계 경제위기가 지역 중소기업을 꽁꽁 얼어붙게 만든 가운데 지난 18일 광주시는 ‘중소기업인 간담회’를 열고 지역 중소기업인들의 애로를 들었다. 이 자리에서 박광태 시장은 “중소기업간 어음거래 행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 중소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박광태 시장은 “중소기업간 어음을 돌리는 사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고 힘주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촉발된 국제 금융위기의 한파는 지역 경제에 직격탄이 됐다. 지난 10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삼성·기아 등 광주지역 협력업체 103곳을 조사해 발표한 설문조사엔 그 심각성이 담겨있었다.
  
적자기업 72.5%, 향후 경영전망 비관 84.3%, 자금사정 어려움 호소 92.2%, 중소기업간 어음결제기간 길어졌다 49.4% 등 지표가 보여주는 기업 현실은 참담했다.
  
지역 제조업체 10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16일 광주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지역기업 자금사정 및 정책과제’도 마찬가지였다. 자금사정이 악화됐다는 기업이 65.8%, 8.63%의 현 금리수준(11월 13일 기준)이 부담스럽다는 기업이 93.5%였다.
  
시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지역창업투자회사 설립(70억 규모) △중기 자금지원 확대(경영안정자금 256억 긴급지원) △중기 보증 확대(950억) △소상공인 신용보증·창업자금 확대(775억) △중소 수출기업 지원(수출진흥자금 25억 긴급지원) 등을 지난 13일 경제위기 대책으로 발표했다.
  
사정이 이러한 가운데 지난 18일에는 지역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중소기업인 간담회’를 광주시청에서 시가 주도해 개최했다. 박시장, 강영태 중소기업진흥공단광주전남지역본부장·송기진 광주은행장 등 유관단체·기관장, 지역 중소기업인 30인은 이 자리에서 서로의 입장을 전달하고 경제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중소기업인들은 주로 자금 사정 부문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외에도 어음제도 개선·원자재 조달 등의 문제도 거론됐지만 대기업에 크게 의존하는 지역경제의 여건상 대-중소기업 상생이 근본적이고 시급한 문제로 대두됐다.
  
고정주 (주)나영산업 대표는 “작은 업체에서 대출하려하면 금융권에서는 금리를 높이거나, 조건을 까다롭게 하고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에서는 대출 불가라는 판정만 내린다”며 “경제사정이 어려울수록 편리를 봐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어음폐지 내지 책임성 강화, 납품원가연동제, 대기업과 협력업체 합산 결산보고 등 굵직한 문제를 함께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박시장은 과거 국회 산자위원에서 일한 경험을 이야기하며 “대기업들은 모두 현금결제 하는데 협력업체가 아래 도급업체에는 버젓이 어음을 유통시킨다”며 “이는 지역경제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간주하고 시 차원에서 철저히 조사해 그런 관행을 뿌리뽑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본부장은 납품원가연동제는 시장경제의 원리와 상반된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발표를  언급하면서도 “다양한 루트를 통해 대기업이 받아들이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대답하는 한편, 대기업-협력업체 합산 결산보고에 대해서는 “내년 중기협동조합의 중점 추진사업으로 이미 설정했고,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송행장은 “기보·신보·신용재단에서 반려되면 광주은행에서 대출되도록 하겠다”며 “최대한 융통성 있게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한 중소기업인은 “경제 한파에도 흑자를 본 지역 대기업의 수익을 중소기업에게 운영자금 빌려줄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라고 제기해 신선하단 충격을 주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