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회 재도전 찬가 외치는 건설사신문들
U대회 재도전 찬가 외치는 건설사신문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8.09.0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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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 모니터위원회

광주드림, 유일하게 문제점 부각 보도

■ 대상: 광주드림, 광주매일신문,광주일보,무등일보,전남매일,전남일보

■ 기간: 8월 1일~8월 21일

두 차례의 시민단체 토론회 결과 하계 유니버시아드(이하 U대회) 유치 재도전 찬반 논란이 팽팽했지만, 광주시는 시민들의 뜻에 따르는 것이라기 보다는 이미 재도전 방침을 결정해 놓고 여론몰이를 하고 있어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광주드림은 14일부터 ‘U대회 쟁점’이라는 타이틀로 4회에 걸쳐 기획보도를 싣고 쟁점을 진단했다. 대부분의 지역 일간지가 모른 체 눈감거나 외면하고 있는 문제점들을 유일하게 제기하고 있다.

기획보도 내용으로는 타당성이 의심되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용역결과 중 경제적 파급 효과의 실체를 따져봤다. 

또한 2006년 동아시아 경기대회 유치전 이후 오락가락한 광주시의 태도와 전북이 투자에 비해 파급효과가 떨어진다고 개최를 포기했는데도 U대회 유치에 집착하는 이유가 박시장의 3선을 위한 치적쌓기가 아니냐며 꼬집었다.

기고문·성명 받아쓰기 통해 재도전 논리 확산

반면 대부분의 지역 일간지들은 시민단체 토론회가 진행되는 동안 연일 기고문을 통해 재도전 논리를 확산시켜왔는데, 8월 11일 광주시의회-광주상공회의소 주최 토론회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U대회 재도전 여론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무등일보는 재도전 반대 의견을 소모적인 논쟁으로 단정 지으며 시의회-상의의 재도전 주장을 대변했다. 토론회에 참여한 패널들의 발언을 중계했는데 찬성 일색 토론회에 대한 지적은 전혀 없다.

다른 지역일간지들도 토론회 중계 보도에 이어 U대회 재도전에 찬성하는 관변단체 대표와 2013년 유치위원회 인사, 공무원들의 기고를 앞다퉈 실어왔다. 

광주시생활체육협의회, 광주시행정동우회,광산업진흥회,광주상공회의소,광주예총,광주시장애인체육회 등 각종 관변단체들, 5개 구청장·구의회가 재도전 결정을 촉구하는 성명을 잇따라 발표해 왜곡된 여론을 만들어 가고 있고, 이 지역 일간지들은 이를 빠짐없이 기사화하고 있다.

사설과 내부칼럼 통해 재도전 촉구 나서

FISU(국제대학스포츠연맹)의 유치 신청 공고가 임박해지자 광주시의회는 수순을 밟아 재도전 촉구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어서 시의회가 집행부의 들러리를 서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무등일보와 전남매일은 광주시의회 의장·상임위원장 간담회 결과를 전달하며 사실상 재도전 방향으로 구체화되는 양상이라며 시의회 입장을 두둔했다. 

다른 일간지들도 관련기사를 실었지만 무등일보와 전남매일이 1면 톱으로 배치해 가장 적극적으로 U대회 재도전 촉구에 힘을 실었다. 

사설과 내부칼럼을 통해서도 국제 스포츠대회를 유치해 민주·인권도시로서의 이미지 제고, 투자유치 기회로 삼자며 광주시는 조속히 U대회 재도전 의사를 천명하고 세밀히 준비해 착수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국제스포츠대회로 인한 경제효과가 ‘지속가능한 성장’과는 거리가 먼 단기효과이고, 그 단기효과마저 건설사와 개발업자, 투기자본이 휩쓸어가는 것이라는 지적, 막대한 시 재정의 투입은 결국 시민들의 세금부담으로 고스란히 돌아온다는 문제점에 대한 언급은 찾아볼 수가 없다.

이 지역 일간지들이 중립적 가치나 선의보다 사업적 이해관계에 맞물려 U대회 재도전을 향한 광주시의 행보에 앞장서는 것은 언론으로서 본분을 저버린 행위다. 또한 자사 모기업인 ‘건설사’의 이익을 대변하느라 U대회 재도전 찬가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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