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통해 하나 되는 한·일 스포츠 꿈나무
경기 통해 하나 되는 한·일 스포츠 꿈나무
  • 오윤미 기자
  • 승인 2008.08.27 09: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일 하계 청소년 스포츠 교류대회 열려
경기 및 친선도모 위한 다양한 문화체험 행사

▲ 지난 18일 오후 2시께 친선 도모를 위한 친교의 시간. 한·일 양국 스포츠 꿈나무들은 너나할 것 없이 유쾌한 게임에 푹 빠져있다.

지난 18일 염주종합체육관(광주시 서구 화정동 소재)이 오랜만에 들썩인다. 체육관을 가득 메운 400여명의 선수들은 한·일 양국 청소년들이다.

독도 소유권 문제가 불거진 한·일 양국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는다. 이런 와중에 열린 한·일 교류전인지라 자연스레 관심이 쏠렸다.
  
한·일 하계 청소년 스포츠 교류대회는 ‘가까우면서도 먼 이웃’으로 불리는 한 ·일 관계를 개선코자 미래의 주역인 양국 청소년 간 스포츠 및 다양한 문화체험을 통해 상호 이해 폭을 넓혀 양국 협력관계 증진 및 친선도모를 목적으로 1997년을 시작으로 매년 양국을 오가며 개최되고 있다.
  
올해 일본 대표팀은 후쿠오카와 와카야마 청소년들로 총 218명이 광주를 찾았다. 초등학교 5·6학년 및 중학생들로 꾸려진 선수단은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7일간 축구, 농구, 배구, 탁구, 배드민턴 등 총 5종 경기를 치렀다.
  
광주시 체육회 유성훈씨는 “올해로 12년째 매년 해오던 국제 행사다”며 “올해는 상황이 좋지 않지만 국가 대 국가 약속이니 만큼 최대한 안전하게 행사를 치르러 한다”며 조심스런 입장이다. 
  
▲ 지난 20일 열린 한·일 하계 청소년 스포츠 교류대회 공식경기 현장. 시합 전 장난스럽던 눈빛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불꽃튀는 경합을 벌인 양국 청소년. 이날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중학교 남자 배구 경기는 0:2로 한국이 아쉬운 패배를 했다.

그러나 이런 걱정은 기우일 뿐이었다.  20일 열릴 공식경기에 앞서 친목도모를 위해 마련된 친교의 시간. 쭈뼛쭈뼛 어색한 인사를 나누는가 싶더니 게임을 통해 금세 화기애애해진다.
  
레크레이션 강사는 “게임을 한·일 전이 아니라 종목별로 해도 되겠다”며 “역시 아이들이라 그런지 금방 친해진다”고 말했다.
  
‘까르르르’ 아이들 웃음소리가 체육관을 가득 채운다. 각 경기별로 배정된 통역이 한·일 양국 한 명씩뿐, 말도 통하지 않는데 어떻게 금세 친해졌는지 신통방통하다.
  
연신 디카로 일본 선수단과 사진을 찍어대던 문정원 송원여중 배구부 주장은 “비록 말은 통하지 않지만 손짓, 발짓으로 모든 것이 가능하다”며 “한국을 찾은 일본 친구들이 한국에 대한 좋은 추억을 많이 가지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 배구부 선수 사케이 마이는 “한국에 와서 새로운 것을 많이 접하고 있다”며 “일주일을 신나게 보내고 갈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들을 다시 만난 건 공식경기가 있던 20일. 염주체육관에선 배구경기가 한창이었다. 불꽃 튀는 경합을 벌이는 선수들의 눈에서 장난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승리를 장담하던 한국 중학교 남자 배구 선수단은 0:2로 아쉬운 패배를 맛봤다.
  
이날 열린 종목별 공식경기에서 한국은 12승 1무 5패를 기록했다.
선수단은 “승패를 떠나 스포츠를 통해 하나 됨을 느낀 값진 시간이 됐다”며 소감을 밝혔다.
  
일본 선수들은 7일간 광주에 머물며 광주국립박물관, 광주디자인센터 등을 방문해 한국문화를 체험 후 일본으로 돌아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