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미디어 활동, 앙금해소부터
지역미디어 활동, 앙금해소부터
  • 노해경 기자
  • 승인 2008.08.22 2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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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센터 토론회로 1년 평가 시도
소통보다는 “질 수 없다”는 자존심만

▲ 토론회 맞나- 지난 19일 광주전남미디어행동연대 주관으로 YMCA에서 열린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활동방향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 우리지역 미디어 활동가들은 그간 쌓인 앙금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우리지역 미디어 활동에 가장 시급한 문제는 활동가 그룹 사이의 앙금해소인 것으로 한 토론회에서 드러났다.
  
지난 19일 광주전남미디어행동연대(이하 미디어연대) 주관으로 YMCA에서 열린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이하 센터) 활동 방향 모색을 위한 시민과 함께 하는 토론회’는 지난해 6월 12일 개관한 광주미디어센터의 1년 평가 자리가 아니었다.
  
토론회에서는 광주미디어센터 개관을 둘러싸고 불거진 지역 미디어 활동가들의 앙금이 고스란히 드러나 사정을 미처 파악하지 못한 일부 참석자들을 머쓱하게 했다.

말 그대로 소통과 비판·평가를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생산적인 자리가 아니고, 그간 쌓였던 감정의 골을 가감없이 드러낸 부끄러운 장소였다는 것이 참가자들의 중론.
  
특히 센터 측을 대표해서 나온 고광연 기획관리팀장의 안하무인 격 말과 ‘비판을 위한 비판’으로 일관하는 자세는 참가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고팀장은 토론회에서 “센터에 불만있는 사람들은 솔직히 센터 직원 선발시에 지원해 떨어진 사람들 아니냐”는 발언으로 좌중의 놀래키더니, 스스로 심각하게 주장한 사안이 패널들의 맹렬한 역공을 받자 “조크(농담) 한번 한 것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등의 반응을 보여 소통보다 승부에 무게를 둔 그의 토론관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먼저 발제자로 나선 김미향 미디어연대 공동대표는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1년, 이대로 좋은가?’라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센터의 지난 1년간을 평가했다. 
  
김 대표는 센터 건물 위치선정, 센터장 선임, 운영위원의 구성 등 문제 때문에 불안한 출발을 한 센터가 운영 면에서도 행정적 마인드의 관리, 정회원에만 장비를 대여하는 관행, 부실한 센터 홈페이지 관리하는 등 지난 1년간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도 지난해 11월 ‘전국미디어교육페스티벌’ 건과 같은 해 12월 ‘광주인권영화제’ 건 등을 들어 센터 안팎의 소통과 연대가 부족했음을 주장하며, 앞으로 “센터는 모든 사람들이 놀러와 미디어로 놀 수 있는 놀이터를 표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고팀장은 김 대표가 발표한 제목부터 따지고 들었다. ‘…1년 이대로 좋은가?’는 풍기는 뉘앙스부터 센터의 잘못을 전제하고 있다고 꼬집으며 “센터가 불안하게 출발한 근거로 김대표가 들었던 세 문제가 센터의 모든 문제의 기원이라고 말하는 것은 오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명백한 사실은 김대표는 불안한 출발의 내용으로 그 세 문제를 들었을 뿐, 어디에도 1년을 평가하며 지적한 모든 센터문제의 기원이라고 한 적이 없다는 것.
  
또 고팀장은 시민들의 접근성을 용이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김대표가 지적한 사안들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반박했다. 한마디로 실제 운영해보면 그런 말 못할 것이라는 것이 반박의 골자다. 여기에 센터에 대한 잘못된 이해나 사실관계에 대한 왜곡이 너무 자주 발생한다고 고팀장은 볼멘소리를 했다.         
  
그리고 소통 부재로 거론된 문제에 대해서도 고팀장은 항변을 이어갔다. 원래 전국미디어교육페스티벌 건의 경우 문제의 발단은 고팀장이었고, 맘 상한 상대방은 “사과하지 않으면 협력관계는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고팀장은 상처받은 상대방을 소통을 거부하는 사람으로 몰아부쳤다. 토론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고팀장의 무리한 논리에 허탈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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