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회 찬성표 던진 대학들 속사정
U대회 찬성표 던진 대학들 속사정
  • 오윤미 기자
  • 승인 2008.08.12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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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여론수렴 없이 입장 밝힌 ‘광전총협’
조대 총학, “이름만 빌려준 것”

▲ 광전총협을 대신해 시가 보낸 보도자료.
U대회 재도전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광주·전남 대학들이 연이어 재도전 ‘찬성’ 입장을 밝혀 ‘재유치를 위한 여론몰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송원대학·동신대·대불대·목포대·순천대·초당대 등이 소속된 광주전남 총학생협의회(회장 이종진·송원대학 사회복지학과·이하 광전총협)는 8일 소속 대학 총학생회 공동으로 2015 하계유니버시아드 유치 재도전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광전총협은 “2015년 U대회는 지역경제가 도약해 가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광주가 국제 경쟁력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재도전 찬성 입장을 밝혔다.

광주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재도전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이들 단체의 ‘재도전 촉구’ 성명서를 광주시가 대신 보도 자료를 내보내 ‘재유치를 위한 수순 밟기’라는 의혹이 일고있다.

이종진 광전총협 회장은 U대회 찬성입장을 분명히 전하면서도 성명서 발송에 관해서는 “할 말이 없다. 발송에 관해서는 시에 문의해보라”며 말끝을 흐리며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전총협이 재도전 필요성을 인식해 성명서를 작성한 후 보도자료 배포 경로를 잘 알지 못해 도움을 요청해와 대신 내준 것 뿐”이라며 “시의 개입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학교를 대표하는 총학생회가 보도자료 배포 경로를 알지 못해 시에 부탁했다는 것은 설득력을 얻기 어려워 보인다.

또한 찬반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재유치 여부를 놓고 이들 단체가 학생들의 여론수렴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한 것으로  ‘그들만의 총학’이라는 비난이다.

목포대 재학 중인 김 모 학생은 “U대회 재유치에 관련해서 찬반투표를 실시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학생들의 의견도 묻지 않은 채 총학생회가 전체 학생의 생각을 대변하는 냥 총학생회 이름을 내걸고 성명서를 발표하는 건 잘못됐다”고 말했다.

조현직 목포대 총학생회장은 “U대회 재유치에 관해 재학생 개개인의 생각은 다 다를 수 있다”며 “이번 성명서 발표 건은 학생들의 입장 대변이 아닌 총학생회만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조선대 역시 11일 성명을 통해 조선대 교수평의회(의장 조범준)·직원노동조합(위원장 이재규)·총학생회(회장 최주형)·총동창회(회장 이원구) 등이 공동으로 재도전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조선대가 총동창회 등 관련 단체들과 함께 성명서를 낸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동문인 박광태 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한 성명서를 발표한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조선대 총학생회 측이 "성명서에서 총학생회 이름을 빼달라"며 각 언론사에 정정 보도를 요청해 ‘재도전 유치를 위한 여론몰이’라는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조선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학교 측에서 U대회 관련 성명서에 공동명의로 올려도 되겠냐는 요청이 들어와 내용도 모른 채 당연히 ‘반대’인 줄 알고 승낙했다”며 “U대회 관련 갖가지 의혹이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재도전 운운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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