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보험 정책, ‘식코’보고 말하자
의료보험 정책, ‘식코’보고 말하자
  • 노해경 기자
  • 승인 2008.04.07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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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무어 신작…4~10일 광주극장 상영

총선을 맞아 영화 ‘식코’(Sicko)가 화제다.
2일 보건의료노조 등 국내 보건복지 시민단체들이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 김성이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식코’를 관람하도록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간보험회사와 병원의 이익을 위해 한국 보건의료제도를 붕괴시키지 말고, 영화를 보고 제대로 된 한국의 의료정책방향을 제시하라”는 주장이다.  

때마침 마이클 무어의 신작 다큐멘터리 ‘식코’가 4~10일 광주극장에서 상영된다.
‘볼링 포 콜럼바인’, ‘화씨 9/11’로 통쾌한 비판의식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감독이 이번에는 미국 민간의료보험 조직인 건강관리기구(HMO)에 카메라를 들이댔다.

감독은 수익극대화만을 추구하는 미국의 의료보험제도는 열악하고, 무책임하며, 낯부끄러운 수준임을 폭로했다. 특히 캐나다, 프랑스, 영국, 쿠바 등의 의료제도와 비교하는 데까지 가면 비참한 지경으로 묘사된다. 지상 최대 낙원이라 선전되는 미국의 의료시스템을 건강이 아닌 돈만을 좇는 냉정한 산업으로 그렸다. 

이어 감독은 문제의 해법까지 제시한다.
“환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박탈하면 할수록 돈을 버는 민간 의료보험 회사를 없애고, 소방서·도서관·경찰서처럼 의료 부분을 사회화하자”고 주장한다. 칼 마르크스의 ‘세계를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변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인용하여 감독은 의지를 드러낸다.  

환자, 병자라는 뜻의 영화 ‘식코’는 작년 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고, 미국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올해에는 미국비평가상, 미국제작자조합상 다큐멘터리상을 받으며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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