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극협, 시에‘신명’사태 해결 촉구
민극협, 시에‘신명’사태 해결 촉구
  • 최유진 기자
  • 승인 2008.03.05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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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민극협 20주년 총회 전국 회원 광주 방문
박인배 이사장 “시청, 표현 자유 억압 책임져야”

▲ 한국민족극운동협회는 지난달 27일 오후 광주시청 앞 광장에서 "광주시는 신명에 대한 예술탄압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갖고 풍물공연 등을 선보였다.
한국민족극운동협회의 창립20주년 기념행사가 지난달 27일 광주에서 치러졌다.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고 자축하는 자리가 돼야하지만 아직 극단 ‘신명’과 광주 시청간의 예술탄압에 관한 대립각이 첨예해 참가자들은 착잡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전국에서 달려온 20여개 극단의 ‘광대’들은 주저함 없이 ‘광주 시청의 대관취소와 교부금 환수조치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한편 20주년 기념 우수마당극 마루채공연(‘갈라 공연’의 우리말)도 성대하게 치러냈다.

단체는 20주년 기념행사를 앞둔 오후3시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청 비정규직문제를 다뤘다는 것을 빌미로 공연 이틀 전 공연장 대간을 취소하고 보조금을 환수하는 것은 상식 밖의 상황이며 명백한 예술탄압이다”라는 주장이 담긴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또 회견문을 통해 “우리 광대들은 5·18을 이야기하며 함께 울고 웃었던 평화와 인권의 도시 광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사태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며 “지원금과 대관을 통해 예술단체를 길들이고 예술가의 상상력을 관리하겠다는 폭압적 예술행정을 당장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박인배 한국민족극운동협회(이하 민극협) 이사장은 “1988년 제 1회 민족극한마당을 기억한다. 군부 독재와 싸우며 문화예술에 대한 탄압에서 벗어나서 맛본 첫 환희의 순간이었다. 이후 심의법이 바뀌고 반민주적인 독소조항들이 사라지게 됐다. 그런데 현 광주시청은 군부독재에나 있을 법한 사전 검열 탄압으로 민주주의를 거스르는 행정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박 이사장은 이어 “이 문제는 교섭에 의해서 해결될 성질이 사안이 아니다. 오히려 민극협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각 단체이 진일보하는 계기가 됐다. 우리는 향후 더욱더 관객들을 주체로 내세우고 민중들의 이야기를 작품에 담는 창작활동을 고민할 것이다. 우리네의 한 맺힌 정서들을 담아낼 것이다. 결국 시민들도 우리들과 함께 울고 웃고 분노하고 박수를 보낼 것이다”고 말했다.

대전광역시에서 온 마당극단 ‘좋다’의 박세환 대표는 “광주사태의 경과 과정은 다른 지역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광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다. 암울했던 20년 전, 어려웠던 시절을 잊고 자본에 익숙해져가는 우리들에게 경종을 두드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경남 진주 ‘오광대’의 강동옥 대표(풍류춤연구소)는 “민극협 창립 20주년은 향후 20년을 계획하고 우리의 전통문화예술 자산을 계승하는 중요한 시기다. 신명사태 해결을 비롯해 민극협 회원 극단으로써 민족 연극을 정착시키는 주동적인 해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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