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 정치인 끊어진 신뢰 이을 것”
“국민과 정치인 끊어진 신뢰 이을 것”
  • 김경대 기자
  • 승인 2008.03.03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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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병식 풀빛미디어 회장(광주 광산을.통합민주당)

‘광주공동체’ 브랜드개발로 높은 부가가치 창출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고 1985년 5·18항쟁기록집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출판으로 투옥, 1987년 한국민중사 사건으로 다시 투옥되는 등 한 평생을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나 예비후보는 이번 총선 도전이 세 번째다.

새로 선거구가 확정된 광산을 지역에 출마한 나 예비후보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한나라당 후보에 맞설 ‘국민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평화국민회의 상임대표를 지낸 바 있다.

그는 시인 고은이 표현한 대로 전봇대 키에 도수 높은 안경을 쓰고 숨차게 말을 이어갔다.

나 예비후보는 “국민적 단일대오를 이뤄 민주평화개혁세력의 재집권을 위해 노력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새 정부 출범 이후 민주화정부 10년 동안의 교훈과 성과가 묻히거나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그는 “87년 이후 재야사회세력이 시민운동으로 분화되면서 의제설정 일부가 관심을 받는데는 성공했을지 모르나 시대정신을 대변하는 사회적 주체로 서는 데는 미약했다”고 평가하고 “국민의 이해관계와 정책전문가 그리고 정치인 사이의 끊어진 선순환 고리를 회복하기 위해 이번 총선출마를 결심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의 고향인 광산구 송정동 쪽이 아닌 광산을 지역을 선택한 데 대해서는 “광산구가 광주를 먹여 살려야 하는데 송정 지역은 대단히 정체돼 있는 반면 산업과 농업이 공존하는 역동적인 광산을 지역이 내가 활동하고자 하는 방향과 맞는 것 같아 선택했다”고 답했다.

85년부터 사회운동의 중요성을 깨닫고 그 기반을 형성하는 데 힘써온 그는 21세기 세계화와 지방화시대를 대비해 93년 ‘균형사회를 여는 모임’을 창립하는 등 시민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세 번째 총선에 도전하는 이유를 묻자 나 예비후보는 “권력정치에 순응하고 살았으면 지금쯤 6선의원으로 은퇴했을지 모르겠다(웃음)”며 “사회운동의 토대마련과 창구역할을 위해 정치를 하자는 것이지 권력정치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번 총선 국면 역시 재집권을 위한 가능성을 가늠하는 정치적 공간이며 호남을 전진기지 삼아 영남과 수도권의 개혁세력을 결집시키는 장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흔히 지역언론에서 나 예비후보를 소개할 때 정동영 계파라고 칭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정동영 후보의 2년 선배로 계파라는 표현은 온당치 않으며 ‘2020희망의 역사 공동체’라는 정책팀을 중심으로 사회운동 차원에서 정치운동을 지원했던 것이지 정 후보가 아닌 누가 대선 후보가 됐더라도 같은 방식으로 지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서울대 국사학과 2년 후배인 정동영 후보 지지운동본부 대표를 맡은 바 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자본이 주도하고 관료주의가 뒷받침하고 있는 정치권력의 독점력을 깰 수 있는 구조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정치적 목표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명박정부는 재벌과 상류사회의 이데올로기를 실현하는 정부”라고 규정하고 “한미FTA, 공기업 민영화로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견했다. 중용주의에 입각한 유능한 진보세력의 출현은 불가피하다는 것.   

나 예비후보는 지역현안과 관련해서 “인권과 평화로 상징되는 광주의 브랜드를 교육과 관광, 문화산업과 첨단산업, 친환경농업 등과 연계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며 “인간의 최고가치를 접목시킨 ‘광주공동체’ 브랜드를 개발해 광주를 빈부격차 없는 상생과 생명의 도시, 친환경적 문화도시로 만들어가자”고 주장했다.

-광주광산(59).
-광주일고, 서울대.
-한국출판문화운동협의회 회장.
-민주평화국민회의 전국본부 상임대표.
-정동영지지운동본부 대표.
-풀빛출판사·풀빛미디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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