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사용(Returnable, Refillable) 유리병을 깨끗하게
재사용(Returnable, Refillable) 유리병을 깨끗하게
  • 시민의소리
  • 승인 2008.01.2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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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칼럼]권은경(행복발전소 책임연구원)

 환경부 조사에 의하면 국민 한 사람이 70평생 배출하는 생활 쓰레기가 무려 55톤에 이른다고 한다. 쓰레기 종량제를 실시한 결과 생활 폐기물은 감소하고 재활용률도 어느 정도 증가했다고는 하지만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도 그 수치는 매우 낮다.

 특히 대량 생산·공급 체제에 따른 물량 증가와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기 위한 과대 포장, 새롭고 다양한 소재의 포장 용기의 개발 등은 폐기물의 질적 다양화와 양적 극대화라는 심각한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여기에 따르는 또 하나의 심각한 문제가 이들 대부분이 난분해성(難分解性)이고 처리가 곤란한 폐기물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이런 폐기물도 경우에 따라 귀중한 재생 자원이 될 수 있다. 유리병과 알루미늄 캔, PET병의 재사용이 좋은 예인데, 이러한 폐기물의 재활용에 소요되는 비용은 일반적으로 새로운 천연 자원을 공정할 때 드는 비용보다 훨씬 적다.

 유리병의 재활용은 그 특성상 재사용(Returnable, Refillable)병과 1회용(One-way)병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청량음료나 맥주·소주 등의 내용물을 주로 담는 재사용 병은 깨지지 않는 한 세척·소독 후 계속 사용되며 1회용 병은 주로 파쇄된 후 새로운 용기로 거듭난다. 여기에 재활용 유리병의 재활용을 돕는 공병 보증금제가 현재까지 적용되고 있어 95% 이상의 재활용 실적을 올리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그런데 유리병의 재활용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이 바로 담배꽁초나 껌 등의 이물질이다. 재사용 병의 세척, 소독은 기계적으로 신속, 정확하게 초 단위 작업이 이루어지는데, 이런 이물질이 들어 있는 유리병은 작업의 흐름을 끊고 능률도 저하시켜 결과적으로 음료회사들이 재사용 병의 재활용 자체를 꺼릴 정도라고 하니, 문제의 심각성은 소비자가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주변에서 흔히 모임 분위기나 음주 등의 이유로 이를 망각한 채 가까운 곳의 용기가 재떨이로 사용되거나 쓰레기통화 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런 소비자를 위해 병이나 캔에 담배꽁초나 껌 등의 오물을 버리지 말자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짧지만 날카로운 공익 문구를 하나 넣는다면 어떨까.  

 기업의 협찬을 얻어 유리병이나 캔 등에 담배꽁초나 오물을 버리지 말자는 공익성 문구를 넣는다던지 스티커를 붙인다면, 기업으로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수행과 더불어 이미지 제고와 함께 최고의 기업윤리인 이윤 창출과도 연결이 되는 이득이 있다(단, 이 부분에 소요되는 비용의 일부라도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일은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덧붙여 정부는 유리병이나 캔의 재활용 및 재사용을 통해 자원 절약으로 인한 예산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며, 국민들로서는 재활용 용기를 깨끗하게 사용하자는 공익성 문구를 보면서 그것이 붙어있지 않을 때 보다는 용기를 훨씬 깨끗하게 사용하게 되어 자원의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으므로 장기적 안목으로 봤을 때 자신에게 득이 됨은 물론 좀 거창하게 말하자면 이것이 곧 애국이요, 나아가 지구촌 사랑이니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우리는 마음을 모아 일단 쓰레기 발생 자체를 줄여야 하겠고, 동시에 자원의 깨끗한 이용과 철저한 분리수거 등의 높은 시민의식으로 재사용, 재활용 자원(특히 유리병이나 캔)을 늘여 가야 할 것이다. 아름다운 우리 땅을 되살리고 보존하여 모두가 더불어 오래토록 행복할 수 있는 그 길에 미약하나마 광주전남행복발전소가 함께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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