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해를 보며
떠오르는 해를 보며
  • 시민의소리
  • 승인 2008.01.0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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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정용식(광주중앙자동차 운전전문학원 원장)

의례 1월 1일이면 해돋이를 볼 심상으로 며칠 전부터 궁리를 한다. 어디로 갈까?  80년대에는 그저 무등산에 올라가면 되었는데 요즘은 그런 엉뚱한 궁리를 해댄다. 작년에는 뭔 일인지에 파묻혀 아마 방콕 했던가? 하여 이번에는 더욱 궁리를 해댔다. 갈 곳을 정했다.

목포에서 배를 타고 선상에서 해맞이하는 행사가 있단다. 애들에게도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3일 동안 폭설이 쏟아지고 온통 눈에 파 묻여 눈 치우느라 정신 없어 또 다시 방콕했다. 아침에 여수 앞바다에서 후배가 휴대폰에 보내준 일출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렇게 2008년 새해 첫날 떠오르는 해는 눈 속에 묻혀버렸다. 그러나 아무리 눈 속에 해가 묻혔다 해도. 2008년 해는 여지없이 떠올랐고 많은 사람들은 보이든 보이지 않든 간에 그곳에 희망을 실어 보냈다.     

요즘 언론 매체들은 2008년에 대해 여러 전망을 던지고 있다. 특히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는 해이기에 더욱 많은 희망이 제시되지만 그 이념적 지형에 따라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얼마 전 중3 아들놈이 뉴스를 보다가 ‘저러면 잘사는 사람들만 좋은 것 아니야.’라는  뜬금없는 질문을 던진다. 연초 은사님은 식사중에 갑자기 ‘이명박 대운하’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던지신다. 새 정부 인수위원들이 쏟아져내는 정책들이 좌충우돌하는 것을 보면서 걱정을 쏟아내는 분들도 있다. 정부정책이란 것이 수많은 이해 당사자들의 조정 과정 일진데 독재시대처럼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여서 되겠냐는 우려도 있다. 이제 총선을 앞두고 출범하는 정부가 가시적 성과를 들어내기 위한 선심성, 선거용 정책들이 나무하지 않을까하는 목소리도 있다.  기업을 위한 정책이 단지 재벌과 대기업을 위한 정책으로 흘러 중소기업을 더욱 어렵게 하는 결과를 유도할 것이라는 생각들도 있다.   

그러나 이런 수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불판이 바뀌어 졌으니 새정부에 대해 기대하는 목소리도 크다. 그동안 우리사회의 난맥상들이, 비합리적 시스템들이 정권교체를 계기로 변화가 되었으면 하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다. 미국사회의 현재를 만들어낸 ‘실용주의’를 한국사회에 도입하는 것에 대해서도 기대들이 있다. 특히 사업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선 합리성과 효율성과 근거한 실용주의라는 용어가 구미에도 맞다. 실용주의적 사고의 기반위에서 우리사회의 그동안의 난맥상들이 어느 정도 해결 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그리고 성과도 있을 것이란 기대가 함께 있다. 더구나 박정희식 개발독재의 환상과 이명박의 추진력에 대한 기대에 함께 묻어나는 것 같다.  

2008년도 교수들이 뽑은 새해 희망 사자성어로 광풍제월(光風霽月)을 뽑았다 한다. 그동안 갖가지 난제와 의문을 풀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희망이 묻어있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기에 그 기대가 담겨 있는 것 같다. 

새해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모두가 새 희망을 꿈꾸듯 2008년 국가적 난맥상들이 정리되는 ‘광풍제월’의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나 또한 가져본다. 그러면서 ‘ 실천없는 원칙주의는 갑갑하지만 원칙없는 실용주의는 천박하고 외설스럽다’는 어느 교수의 지적처럼 원칙 있는 실용주의가 우리사회 변화에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래야 나도 실용주의 시대에 발맞춰 수십년 동안 발목을 붙잡고 지배해왔던 이념적 사고의 정리(?)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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