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세 제일주의의 도덕률
출세 제일주의의 도덕률
  • 시민의소리
  • 승인 2007.12.2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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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유등등]임동규(민족무예 경당대표)

원래 생선 두 마리라는 의미의 “사바사바”가 처세용어의 대명사로 된 적이 있었다. 생각하건데 농경사회에서 예의상 간소한 선물로 정성을 다하여 상대의 호감을 사는 정도의 처세를 가리키는 것 같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에 따라서 선물은 뇌물(賂物)로 변하고 부정비리까지를 포함하게된 것으로 간주된다. 

사바사바는 그 의미에 있어서 “로비”라는 외래어로 대체(代替)된 셈이지만 결국 사바사바를 잘 하는 사람이 출세도 하고 돈도 많이 벌수 있게 되어 이러한 능력이 자랑이기까지 하고 남의 부러움을 사기도 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우리사회에서는 되는 일 없고 아니 되는 일 없는 기묘한 용어 개념이 마련된 것이다. 일제가 식민지 지배의 편의상 법적용이나 행정절차를 애매모호하게 하여 무기력한 서민 대중에게는 당연한 권리도 인정 하지 않고 식민지지배 협력자에게는 사회적 통념을 넘는 특혜를 주었던 데에 근원을 두고 있는 것 같다.

사바사바의 나라 대한민국  

이와 같은 풍조는 미군정과 자유당 정권으로 이어지면서 귀속재산의 헐값불하 잉여농산물의 특혜적 배정으로 연결되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기간산업은 잉여농산물을 가공하는 소비재위주로 확립되고 한국농업은 파산 몰락하게 되었다. 그리고 무상으로 공여되던 잉여농산물은 장기차관으로 전환 되더니 어느 사이엔가 현금구매로 바뀌면서 세계 제2위의 미국 농산물 구매국가로 등장 한 것이다. 

이와 같은 한국경제의 기본 틀은 한일 협정으로 대일 대미 의존 체제로 확대재생산 되면서 대일 청구권 자금과 차관의 배정과정에서 정경 유착의 고리로써 한국적 특수현상인 재벌체제가 정착된 것이다. 요컨대 재벌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권을 챙겨 중소기업이나 납품업자들 위에 제왕적으로 군림하여 올수 있었다.

그런데 6.3세대로 대일 굴욕외교 반대투쟁을 주도한 학생회장신분으로서 정경유착의 상징인 현대건설에 입사하여 고속 승진을 거듭한 끝에 30대에 최고경영자로까지 승진하고, 정계에 진출하여 서울시장을 역임 하고 대통령까지 당선되는 그 비결은 무엇인가?

그것도 병역 의혹, 위장전입, 자녀들 위장취업, 부동산 투기, 주가조작 등 숱한 의혹을 갖고서도 말이다. 한마디로 말 바꾸기 억지소리에 담합은 기본이고, 사바사바의 천재라 할 것이다.

역사적 책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어디 그뿐인가 정직과 양심경영의 상징으로 된 Y양행의 최고경영자출신으로 기대를 모았던 분이 끝까지 자기중심의 단일화만 주장하다가 결국은 국민적 여망과 시대적 요구를 물리치고 이른바 대선 완주를 강행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 화려한 정책 공약들이 무언의 대중들에 대한 호언장담으로 끝나버린 그러한 반대중적 행위에 대한 역사적 책임을 어떻게 감당 할 것인가? 그의 인생 역정 역시 사바사바를 잘 하는 잔재주에 지나지 않았다는 반증으로 되지 않겠는가?

스스로도 대통령에 당선 될 수는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에 대한 지지표가 미래를 위한 종자표가 된다는 알 듯 말 듯 한 괴변을 말하면서 진보연대까지 만들어 이를 말아먹는 진부한 사이비 진보, 낡은 진보, 전략부재의 역사적 책임을 어찌 감당 할 것인가? 사회와 역사에 대한 죄악은 한번만으로도 대중의 외면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어찌도 그리 모른단 말인가? 세상을 바꾼다는 일이 그처럼 자기 왜소화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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