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이 감동하는 살기좋은 마을
지역주민이 감동하는 살기좋은 마을
  • 시민의소리
  • 승인 2007.12.1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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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칼럼]정의춘(광주 YMCA 좋은동네만들기 팀장)

지난 11월 27일부터 12월 1일까지 전국 마을 만들기 활동가 12명이 일본의 마을 만들기 현장 오이타현 유후인을 다녀왔다. 이번 연수는 5년간의 활동 속에서 가졌던 고민을 나눴고 마을 만들기 운동에 있어서 과정의 중요성을 깨닫는 배움의 자리였다. 

마을만들기 선진사례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유후인의 마을만들기 현장 그 안에 작은 배려가 있었다. 마을만들기 철학이 있었다. 사람이 희망이었다. 주민들의 간절함 속에 지금의 유후인이 있었다. 주민들을 위한 마을만들기, 주민들이 살기좋은 마을을 만들어야 다른 사람들이 와서 편하게 있다갈 수 있는 컨셉으로 ‘빼앗긴 시간을 찾아 머무는 유후인’을 테마로 마을만들기 운동이 진행된 것이다. 50년 전에 유후인의 모습은 사람도 안 오고 가난한 농가지역이었다. 그러다 젊은 경영자 3명이 일본 벳푸지역의 잘 되는 것을 보고 유후인 영화제, 음악제, 소고기 먹고 소리 지르기 등으로 숙박이 100만명, 당일관광객이 300만명 등 연간 관광객 수가 400만명에 이른다. 그러나 실제로 소비금액을 봤을 때 당일 관광객이 25%, 숙박객이 75%정도였다. 당일 관광객 수가 아무리 늘어도 실질적으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은 숙박 관광객이라고 한다. 당일 관광객이 많으면 숙박 관광객들의 불만이 점점 늘어나 머물고자 하는 관광객이 줄어들 수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어떻게 하면 적정규모를 유지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고 이미 많은 관광객을 오게 하는 전략이 아닌 질이 담보된 관광객을 위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었다.

또한 지역 경영실태 조사 결과가 눈에 띄었다. 기념품점은 상품을 구입하는 비용이 40%로 가장 높았으나 그 상품은 78%를 시외에서 가져와 기념품점들이 많이 늘어서 장사는 하고 있지만 지역경제에는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이었다. 또한 중국산 기념품도 많이 들어오고 있어서 양보다 질의 기념품을 고민하고 있었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앙케이트 결과 유후인의 인상이 어떠냐는 물음에 40.2%가 자연을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시골 같은 느낌이 좋다고 답하였다. “빼앗긴 시간을 찾아 머무는 유후인”을 충족시켜 간다는 걸 볼 수가 있다. 이제 관광의 목적도 단체관광, 위락시설보다는 지친 심신을 회복하고 쉬는 관광으로 변하고 있었다.  

마을만들기 운동의 시작은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을 사랑하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지역의 보물은 어디에나 있다. 그 보물을 주민들이 찾아 함께 가치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살기좋은 지역이야말로 훌륭한 관광지이고, 지역의 주민이 감동해야 살기좋은 지역이라는 단순한 교훈이 새삼 깊게 다가온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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