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의 악순환
거짓말의 악순환
  • 시민의소리
  • 승인 2007.12.0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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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유등등]임동규(민족무예 경당대표)

결과적으로는 자기 기만에 지나지 않을 거짓말을 하게 되는 개인이나 집단이 어느 시기 어느 곳에서나 있기 마련이다. 현재 우리사회에 현대판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을 연상케 하는 싸움이 두건이 가위 세계적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판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

한 건은 지지율에서 부동의 1위인 대통령후보와 그를 밑 받힘 하는 거대 정당과 일가족간의 싸움이고, 다른 한건은 한강의 기적을 창출해내는 상징성을 갖는 거대 재벌과 일개 변호사간의 싸움이다. 그리고 그것이 언제나 역동성의 극치를 보여 온 대선 정국의 복판에서 주요 변수로 되고 있다는 데서 그 의미심장함을 더해주고 있다.   

그 두건의 싸움은 서로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는 이른바 진실 공방이어서 어느 한편은 명백히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거짓말은 처음에는 설사 사소한 거짓말 일지라도 이 거짓말이 거짓  말로  들어나는 것이 두려워 보다 큰 거짓말을 하게 되어 거짓말의 악순환이 이루어지게 되고  사회적으로도 큰 파장을 일으키게도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실 공방은 양측의 사회적 힘의 강약에 따라 그리고 대중의 관심도에 따라 이해득실을 달리할 수 있을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진실 측의 참담한 피해로 귀결 될 수도 있다.

구체적으로 진실 공방의 판별이 검찰이라는 국가권력의 손으로 넘어간 조건에서 우리의 현대사는 국가권력이 진실 그 자체보다는 기득권세력의 이해를 수호해온 우리의 현대사가 이를 웅변으로 말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두 싸움이라는 것이 세계화를 지양하고 부문에 따라서는 세계 제일로 우뚝 서기도 했고 제3세계 약소 민중들의 우상이 되기도 한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라는 데 있다.

식민지 근대화를 예찬하는 삼성경제연구소에 의하면 우리사회가 자생적 근대화를 엄두도 내지 못하는 조건에서 그들의 식민지 치하에서 비로써 근대화를 추진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1930년대의 중화학 공업을 비롯한 고도성장이 1950년대의 고도성장, 1960년대 이후의 개발독재 하 고도성장과 동일한 연장선상에서 오늘의 한국을 가능케 하였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다른 말로 한다면 일제 침탈 70년 과정에서 식민지 관료주의와 밀착한 친일 지주층이 분단강점 하에서 정경 유착의 고리를 이루어 관습적으로 일상화한 부정 비리로 부를 이루었음을 반대측면에서 말하는 것이다.

애국적 대중과 매국적 기득권층

우리사회는 가장 애국적이고 역동적이며 민주적이고 통일지향의 대중이 있어서 분단 강점하에서 조차 민주화를 이룸으로써 선진 대열의 문턱에 이를 수 있었고 제3세계 약소민족으로부터 존경받는 자랑스러운 민주한국을 건설하였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 가장 매국적이고 비열한 기득권 세력이 민주화의 제 성과들을 만끽하면서 이를 폄하하고 무위화 하려하는 모순과 갈등 속에 서있는 것이다.

그의 구체적 과정은 핍박받는 대중들에게 경제 제일주의라는 허위의 사회의식을 주입하여 재래식 성장 제일주의를 추구하는 거대 토목건설 자본의 이해관계와 밀착하고, IMF라는 전례 없는 국가부도로 귀결된 성장 신화의 향수를 불러 일으켜 이른바 ‘잃어버린 십년’이라는 왜곡된 대중 언어를 창출 하여 확고한 지지기반을 강화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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