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운동의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가자.
시민운동의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가자.
  • 시민의소리
  • 승인 2007.11.1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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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칼럼]이기훈(누리문화재단 사무처장)

요즘 시민운동이 위기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각 종 토론회에서 나오는 이야기, 언론이나 기타 매체에 기고된 글들을 보면 한결같이 시민운동의 위기를 말하며 시급하게 대책을 마련할 것을 권고한다. 마치 시민운동이 고사될 것 같은 긴박함과 비장감마저 느껴진다. 시민운동에 관심있는 사람치고 위 문제에 공감하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특히나 시민운동이 삶의 터전이자 생활인 전업 활동가일수록 느끼는 부담감은 훨씬 심할것이다.

그런데 문제해결이 그리 만만하지는 않을 것 같다. 시민운동을 오랫동안 함께하고 지켜본 전문가일수록 위기를 진단하는 근거와 해법을 보면 대동소이하다. 필자 역시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편이며, 시민운동의 현 상황을 주제로 주변 활동가들과 공사석에서 대화를 나눌때도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처음부터 시민운동의 위기 진단과 해결방안을 모르면, 위기를 진단하는 과정이 곧 해법을 찾는 단초가 되겠지만, 문제는 대대수의 사람들이 비슷한 진단과 해법을 제시하고 있고 현장의 활동가들이 수긍하고 있음에도, 쉽게 길이 보이지 않는다는데 있다. 특히나 시민운동의 특성상 활동가 개인이나 개별단체의 노력만으로 문제해결에 한계가 있으며, 공동의 모색과 해법을 마련해야만 가능한 일이기에, 필자는 이 상황에서 심각한 딜레마에 빠졌다.

지금 전 세계와 우리나라를 막론하고 해당 나라를 이끌어가는 기업들은 창조적 인재영입에 사활을 거는 소리없는 전쟁을  날마다 치르고 있다. 창조적 인재가 가지는 능력을 기업이라는 조직틀로 얼마나 잘 포장하고 다듬어 시장에서 인정 받느냐가 곧 기업의 경쟁력이자 국가 경쟁력의 일부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민운동의 위기를 극복하고 해법을 마련할 수 있는 개인과 조직을 망라한 창조적 인재는 무엇인가?

필자는 감히 시민운동의 리더십의 부재가 위기를 가속화시키고 있으며 새로운 리더십을 만드는 과정이 해법을 마련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영역이건 리더십의 중요성은 새삼 말로서 다 표현할 수 없다.
특히나 오랫동안 축적된 시민사회 역량, 즉 활동가의 피와 땀, 조직적 역량의 축적, 이 과정에서 쌓여지는 대중들의 지지와 동의를 통해 창조적 에너지로 승화되어 만들어지는것이 시민운동의 리더십이라면 결코 리더십은 개인이 아니라 시민운동 그 자체인것이다. 

비록 시민운동의 리더십이 개인으로 투영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지만, 리더십의 만들어지는 과정이 조직적이었다면 리더십의 새로운 영역(정치나 다른 공익적 분야든)의 선택과 판단 역시 조직적이어야 한다. 최소한 리더십에 대한 시민운동이 조직적 대안을 함께 모색하는 과정에 판단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고, 정치의 계절에는 더욱 심각했으며, 이로 인하여 지출되는 시민사회의 공익적 비용은 글로 나열하기 힘들정도다.

시민운동의 위기 극복과 해법 마련을 위하여, 개인과 조직의 이해요구를 뛰어넘어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시민사회가 함께해야 한다. 우리 사회의 미래와 국민들의 삶의 질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보다 책임있는 시민운동의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할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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