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창조로 이어질 축제를
공간창조로 이어질 축제를
  • 시민의소리
  • 승인 2007.10.2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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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이무성(균형사회를 여는 모임 사무국장·경영학 박사)

충장로 축제가 88회 전국체육대회와 거의 함께 진행되었다. 작년에 비하여 금년 축제엔 많은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더 제공하여 축제가 한 단계 발전되어 가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부실한 운영 등으로 인하여 감사원으로부터 지적을 받은 다른 축제들에 비하여 내용에 있어서 내실은 있어 보인다.

그러나 행사장 관할의 기초단체에서 공무원 등을 동원하여 의도적이면서 인위적으로 축제를 진행코자 하였던 점들은 향후에 반드시 시정을 해야 할 사항들이다. 지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 낼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한 보다 많은 고민들이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를 특정기간에만 행하는 축제로서의 형식을 벗어나 충장로 지역에 대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찾고자 하는 후속행위들을 현장에서 구현토록 동구청이나 광주광역시의 실천적인 노력들이 요구되어진다. 광주이외에도 인근 시, 군이나 다른 시, 도의 자치단체에서도 여러 형태로 축제들을 펼치면서 자신의 지역으로의 사람들을 방문토록 유도를 한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너무 많은 축제들이 특색이 없어 전개되고 있어 대부분의 축제를 외면하는 경향이다. 그 지역의 고유한 성격을 강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역에서 개최하니 우리 지역에서도 열어야 한다는 경쟁적인 유치에 따라 혈세의 대표적인 낭비사례로 지적된다.

축제가 열리는 공간에는 예외 없이 많은 음식점들이 공간들을 점하고 있어 음식을 파는 장사행위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직면한다. 내용이 없는 겉치레 형식은 당연히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없다.

충장로 축제는 예전 활기찬 충장로의 모습들을 재현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광주에서도 주변부로의 신흥 주택단지의 등장에 따라 중심지로서의 충장로의 중요성은 많이 상실되고 있는 셈이다. 옛날 향수만을 떠 올리기 위한 충장로 축제가 아닐진대 그 지향하는 방향이 명확히 제시되지 않는 상태로 금년에도 그 행사를 마감하였다.

충장로의 경우도 도로를 사이로 YMCA쪽과 카톨릭 센터쪽은 그 상권의 형세가 확연히 구분된다. 카톨릭 센터와 구 동구청 뒤편은 문을 닫고 있거나 임차인을 찾는 상가 광고문안들이 자주 눈에 뜨인다. 더 이상 충장로 지역을 방치된 상태로 관심권 밖으로 내몰아서는 아니 된다. 예전 중심상권으로서의 최소한의 영예만은 되돌려 주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면서 만남의 장소로서의 의미나마 되찾을 필요성을 느껴본다.

이젠 광주도 주상권이 복합된 형태의 개발에서 벗어나 장소에 따라 전문상권이나 전문적인 문화단지로서의 차별화된 지구별 전략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절대적으로 인구들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에 예전에 늘어날 것을 예상하여 설정된 도시계획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은 우매한 행정행위이다. 선출직 단체장들이 선거를 겨냥하여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표로서 그 목표를 설정하는 단기적인 도시개발 모형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구태여 하이데거의 표현을 빌리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거주를 통해 삶의 의미를 깨닫는다. 이젠 쾌적한 삶의 장소로서 후세대들까지 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의 창조에 고민을 해야 한다. 각 공간들이 광주에 맞는 각자의 특색 있는 모습을 지니면서 이에 성격적으로 걸 맞는 지역 아니 구역 축제들이 그 내용들을 풍성하게 채워질 수 있는 계기들이 자연스럽게 조성되어야 한다. 이번 축제에서 재현된 예전의 상점 등 상권의 형태들을 예술의 거리를 중심으로 계속 침체상태에 있는 장소에서 새로이 그 움을 트이게 할 수 있다. 단순히 행정행위로서 공간을 만들 수는 없다. 공간은 누구나 채울 수가 있다. 그러나 무언가를 채워야 한다는 강박감이 아닌 공간에 삶의 뿌리를 내리고 있는 사람들이 그들의 생활이 한 부분이 될 수 있는 공간을 창조 내지 재현 해 나가야 한다.

도시 공간에 대해서는 벤치마킹을 할 수 있는 많은 사례들이 이미 널리 펼쳐 있다. 단지 이를 앞서서 추진해야 할 주체들이 여러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주민들 중심의 생활편익을 최우선으로 의사결정의 원칙을 그 기준으로 밀고 나가야 한다.

공동화된 도시에 대한 대안들의 현장설계들은 잦은 토론회 등을 통해 집약 해 낼 수도 있다. 많은 돈도 많은 시간도 필요치 않다. 다만 미리 의도된 특정인의 정치적인 이해를 탈피하여 전문가들의 순수한 의견들을 담아내는 진정성만 있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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