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구속부상자회, 폭력사태로 내분 격화
5·18구속부상자회, 폭력사태로 내분 격화
  • 김경대 기자
  • 승인 2007.07.1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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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후로 거론된 차 상임이사 "터무니 없어...법적 대응할 것"
▲ 회장 선임을 둘러싼 갈등으로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5.18구속자부상자회가 폭행사태로 더욱 내분이 격화되고 있다. 12일 오전 일부 회원들은 폭행사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권영일 상임위 공동대표 등이 삭발을 단행하고 있다.
회장 선출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온 5·18구속부상자회 내분 사태가 단체 정상화대책위원회 위원 10명 중 2명인 조봉훈·양희승 폭행사건으로 더욱 격화되고 있다.

'5·18구속부상자 조봉훈·양희승 피습사건 진상규명 상임위원회(이하 상임위)' 회원 50여 명은 12일 오전 서구 상무동 소재 5·18기념재단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폭력사건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상임위는 지난 4월 말 송산유원지에서 있었던 민주가족한마당 당시 5.18유공자 위 모씨에 대한 폭행 건, 6월 27일 고(故) 윤한봉 씨 빈소를 찾은 조봉훈 씨 일행 조문방해, 동월 29일 양희승 씨 폭행, 동월 30일 조봉훈 씨 폭행 등 네 건 모두가 최 모씨에 의해 조직적으로 저질러졌다고 주장했다.

상임위는 또 6월 30일 양희승 씨 폭행현장에 차 모 5·18기념재단 상임이사가 현장에 있었음에도 폭행사태를 묵인·방조한 것은 사주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장천일 상임위 공동대표는 "최 씨는 5·18재단에 문구, 사무기기를 납품하는 업자"라며 "일련의 사태로 볼 때 재단이 구속부상자회 전 회장을 지냈던 이 모 재단감사 등 기득권 세력을 뒤에서 비호하려는 의도인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직후 병원 환자복을 입고 기자회견장에 나온 조봉훈, 양희승씨와 권영일 상임위 공동대표 등 10명이 현장에서 삭발식을 가졌다.

이들은 또 "장례식장과 5·18민주묘역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장례위원장인 이홍길 재단이사장과 차 상임이사가 책임지고 사퇴하지 않는다면 재단 점거농성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씨는 전날인 11일 폭행을 당했다는 조씨와 북부경찰서에서 대질심문을 갖고 "폭행한 사실이 없으며 오히려 조씨에게 맞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자회견에서 배후로 실명이 거론된 차 상임이사는 전화통화에서 "29일 2시 30분 경 양씨와 서로 웃으면서 배웅을 마쳤고 양 씨는 택시를 타고 돌아간 것으로 안다"며 "전혀 근거없는 내용이며 경찰 조사가 끝나는 대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5·18구속부상자회는 지난해 7월 종전 2명이던 공동회장제를 단일회장제로 정관개정하고 임시총회에서 양희승씨를 회장으로 선출했으나 일부 회원들이 법원에 임시총회 의결 무효확인청구소송을 제기해 올해 3월 무효판결을 받고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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