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난 親盧이자 親金. 모든 공과 함께 하겠다”
이해찬 “난 親盧이자 親金. 모든 공과 함께 하겠다”
  • 이국언 기자
  • 승인 2007.07.02 2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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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 반드시 필요”...“8월 하순 또는 9월 초순"

▲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한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잇달아 호남지역을 방문하며 대선 행보를 본격화 하고 있다. 2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범여권 대선 주자군 중의 한명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난 20년 정치를 하는 과정에서 참여정부뿐만 아니라 국민의 정부에서도 상당부분 책임 있는 일을 한 사람”이라며 “정책 전반에 대해 책임도 있고 공도 있는 사람이다”며 일부 언론 등에서 친노 주자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28일 고 윤한봉 선생의 빈소를 찾은데 이어 2일 서부벨트 민심탐방의 일환으로 다시 광주를 방문한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 5.18 국립묘지를 참배한데 이어 박광태 광주시장, 시민사회단체 주요 인사와의 오찬 간담회, 당원 초청 강연회 등의 일정을 가지며 본격적인 호남 민심 탐방에 나섰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모든 책임 함께 나눌 것"

이 전 총리는 이날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대중 대통령 시절 교육부장관도 하고 4년 동안 정책위원장을 3번이나 하는 등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히려 정치를 더 많이 했다”며 “(일부 언론에서) 친노라고 하면 친노이지만, 친노(親盧)이기도 하고 친김(親金)이기도 한 사람”이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뭐라 해도 관계없으며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의 모든 책임을 함께 나누겠다”며 “10년간의 정책, 역사적 정통성을 가지고 다음 정권에서 그 결실을 맺겠다”며 대선 의지를 표명했다.

1988년 국회 광주사태 진상규명 청문회 당시를 화제로 꺼낸 이 전 총리는 당시 학생 신분으로 희생당한 고 손옥례, 방광범, 전재수씨 등을 거론하며 “80년 광주민중항쟁은 민주화 운동의 큰 산맥이었다”며 “87년 6월 민주항쟁 때도 전두환 정권이 군대를 동원해 시민들을 막으려 했지만 더 큰 희생을 우려해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도 광주항쟁 때문”이라며 광주와의 각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2002년과 비교해 보면 당시 이 무렵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지지율이 50%을 훨씬 상회했던 반면 노무현 후보의 경우 8월에 가서도 15%밖에 나오지 않은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한나라당 후보들의 자질이나 문제점이 충분히 노출되고 있어, 국민들도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대선전망에 자신감을 비췄다.

이 전 총리는 또한 범여 대권 주자 연석회의 전망에 대해 “저를 비롯, 손학규, 정동영, 한명숙 후보 등이 이미 김근태 전 의장이 추진하는 범여권 연석회의 참여를 약속했기 때문에 큰 흐름은 이미 형성돼 가고 있다”며 범여권 대통합 움직임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벤치 벗고 이제 운동장 내려온 셈, 골 넣을 것”

이 전 총리는 상대적으로 늦은 출마선언, 낮은 지지율, 대중성이 낮다는 평가와 관련해 “현재의 지지율은 의미있는 수치가 아니다. 통합신당이 이달 쯤 만들어지고 경선 과정에 대한 큰 틀이 짜지게 되면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 2일 오전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묘지를 참배한 뒤 묘역을 둘러보고 있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
이어 이 전 총리는 “난 웅변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한 총리처럼 미모가 뛰어난 것도 아니어서 일반 시민들이 볼 때는 히죽히죽 웃고 다닌 사람처럼 친숙하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축구로 보면 벤치에 있다가 이제 운동장에 내려온 셈이다. 이제 골을 넣어 이기는 것이 중요하므로 앞으로는 여러 가지로 이기는 노력을 하겠다”며 거듭 대선 의지를 피력했다.

이 전 총리는 2.13 핵 합의후 전개되는 한반도 주변정세와 관련해 “올해, 내년이 분단사에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며 “국내 정치를 떠나 민족적 차원에서 정상회담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전 총리는 “BDA 문제가 종료된 만큼 영변 핵시설 봉인 등이 마무리되면 2.13 초기 조치 이행 등 북핵 문제 해결이 순조롭게 갈 것”이라며 “5개의 워킹그룹이 돌아가는데 8월 하순이나 9월 초순이면 4개국(남.북,미국,중국) 외무장관 회담이 시작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이와 관련 “부시 대통령도 북쪽과 수교의지가 있는 만큼, (정상회담은) 북미수교 이전에 먼저 이뤄지는 게 좋다. 제주도 평화포럼 행사에서도 노 대통령에게 그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4개국 정상회담은 휴전협정을 맺은 장소인 판문점에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각국 정상들에 제시했고, 제 의견에 반대하는 나라가 없었다”며 “20세기 냉전의 마지막을 청산하고 21세기 동북아 평화에 매우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전 총리는 “국회의원 등 20년동안 공직생활을 하면서 단 한 번도 도덕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선거법 한번 위반해 본 적 없다”며 “정책위 의장 3번, 서울시부시장, 교육부 장관, 국무총리 등을 거치면서 정부 정책을 확실히 추진할 수 있는 행정능력을 갖췄다고 본다”며 검증된 인물임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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