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의원 집단탈당…업무공백
우리당 의원 집단탈당…업무공백
  • 김경대 기자
  • 승인 2007.06.16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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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내팽개친 채 자리보전 급급 '눈총'
일부 사무국 당직자도 유력주자 줄서기

연말 대선을 앞두고 열린우리당 의원 17명이 지난 15일 탈당함으로써 우리당은 2004년152석에서 절반으로 쪼개지는 비운을 겪었다.

이 와중에 이미 우리당 광주시당과 전남도당은 위원장도 없이 방황하고 있는 상태.

우리당 광주시당의 경우 올 초 위원장 자리에 앉았던 지병문(광주 남구) 의원이 지난 8일 탈당했고 전남도당의 경우 유선호(장흥·영암) 전 위원장이 지난 4일 탈당해 민주당에 입당했다.

이에 앞서 연초부터의 줄 탈당 러시 속에 광주의 경우 정동채 의원만이 유일하게 당적을 지키고 있으며, 전남에서는 순천의 서갑원 의원, 여수갑의 김성곤 의원이 당을 지키고 있으나 정가에서는 이들도 조만간 대통합 노선에 합류, 탈당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당 광주시·전남도당은 위원장 공백으로 인해 업무가 정지된 상태에 놓였다. 

특히 이 같은 지역구 의원들의 탈당에 대해 일부 당원들은 “뽑아준 유권자나 당원들에게 사전 상의는 커녕 통보조차 하지 않고 언론을 통해 탈당 사실을 알게 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어 현직 의원들의 내년 총선 도전도 불투명하게 됐다.

의원들은 우리당을 탈당한 상태이면서도 시·도당에 당직자들을 파견해 향후 추이를 저울질하며 한쪽 발을 담그고 있고 그동안 서울에 머물던 보좌진들은 지역구에 내려와 조직 관리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의원들이 이처럼 각기 살 길을 찾아 떠나자 지구당이나 시·도당을 지키던 당직자들 가운데 일부는 암암리에 대권 주자들을 향해 줄서기에 나서고 있는 실정.

특히 광주는 국민경선을 치를 경우 대권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나 정동영 전 우리당 의장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 일부 대학교수들을 비롯해 정치 후보생들은 높은 지지도를 나타내고 있는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후보 진영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줄서기 경향에 대해 지역민의 시선이 고울 리가 없다.

시민사회단체의 한 관계자는 “옷을 갈아입는다고 지역민들이 못 알아볼 만큼 어리석지 않다”며 “민심을 돌볼 생각은 하지 않고 원칙과 대의는 뒷전인 채 자리보전에 급급한 정치인들은 지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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