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전 의장 대선 불출마선언
김근태 전 의장 대선 불출마선언
  • 곽규호 기자
  • 승인 2007.06.1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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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대통합 징검다리 될 것"

범여권의 대권 후보중 한 명으로 꼽히던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12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 범여권 대권에 파장이 예상된다.

김 전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평화개혁세력의 대통합을 촉구하며  우리당 탈당과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의장은 회견문에서 "이 시간 이후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한 모든 노력을 중단하고 평화 개혁세력 대통합을 이루기 위해 온 몸을 던질 것"이라며 "저에게 가진 기득권이 있다면 전부 던지겠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특히 한나라당에 대항하는 범여권 대통합을 강조하면서 한명숙 전 총리, 정동영 전 의장, 천정배 의원, 김혁규 의원, 이해찬 전 총리,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조건없이 국민 경선 참여를 선언해 경쟁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 전 의장은 "대통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내년 총선 역시 저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2007년 대선이 대한민국의 10년 미래를 가르는 분수령이기에 모든 것을 걸겠다"며 "버릴 것이 있다면 버리겠다. 국민에게 돌려드릴 것이 있다면 다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당과 중도통합신당, 민주당에 대해서도 "소통합을 반대하고 국민 속으로 함께 들어가 대통합의 징검다리가 돼 달라"며 "국민들과 함께하는 국민경선 축제를 준비하고 대선승리와 대통합의 시나리오를 함께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전 의장은 "우리당의 의장을 지낸 사람이고 참여정부에서 장관을 지냈다.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에 대한 실망과 배신감에 대해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면 제가 그 짐을 지겠다"면서 "김근태가 책임을 지고 제 몸을 던지겠다. 김근태가 십자가를 지고 무덤 속으로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에 대해 "한나라당은 부패했고, 냉전적이고 부자중심의 정책을 지금도 주장하고 있다. 또 집권시절 IMF 위기를 불러들이고도 그 시절의 경제 철학에 전혀 변한게 없다"면서 "그 정책을 시행하면 국민사회에 대립과 갈등이 폭발, 역사적 실패를 가져올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회견문을 낭독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짧게 받았다.

그는 기자단이 갑자기 불출마선언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묻자 "2007년 대선이 (김대중 김영삼씨의 독자출마로 실패한)87년 선거의 재판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결단했다"면서 "대통합을 위해 많은 정치인들이 결단하지만 언론인들이나 국민들에게 아무런 감동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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