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명령 화려한휴가 18일 광주서 제작발표회
작전명령 화려한휴가 18일 광주서 제작발표회
  • 곽규호 기자
  • 승인 2007.05.21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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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중이 역사의 중심된날‥분노와 감동, 화해의 대 서사시

▲ 지난 18일 광주에서 열린 '화려한 휴가'(기획시대 제작)제작발표회 현장에 참석한 출연진 안성기 이요원 김상경 박철민씨.
5·18 광주민중항쟁을 본격적으로 다룬 영화가 제작돼 18일 광주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주)기획시대는 18일 광주시 서구 치평동 광주CGV영화관에서 김지훈 감독과 영화배우 안성기 김상경 이요원 박철민씨 등 출연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제작발표회는 메이킹필름 상영과 제작진의 소감, 질문 답변 순으로 진행됐다.

전편은 아니지만 메이킹필름에서 보여진 ‘80년 5월 광주’는 비교적 사실적이면서 강렬하게 표현되고 있다.사진으로만 남아있는 공수부대의 광주시민 곤봉 폭행을 비롯해 시민을 향한 무차별 총격, 탱크 진입, 마지막 도청사수를 두고 벌어지는 시민군과 수습대책위간의 내부 갈등 등이 잘 버무려졌다.

여기에 주인공인 택시기사 강민우(김상경 분), 간호사 박신애(이요원 분)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얽혀 역사적 사실과 소설적 허구가 결합한 형식이 됐다.

특히 이 작품 제작을 위해 광산구 첨단단지에 세트장을 건립, 80년 금남로가 완벽하게 재현돼 이 작품  외에도 영화 및 방송 등에서 촬영장으로 활용되면서 문화상품으로서의 가능성까지 효과가 점쳐지고 있는 상황.

김상경씨는 “광주시민들이 그 때 얼마나 억울했는지, 어떤 감정에서 총을 들었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이요원은 “희생자들을 다시 생각하면서 우리 주위에서 언제든지 일어날 수도 있었던 일이 광주에서 일어났었음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강민우의 동생 강진우로 출연한 이준기는 메이킹 필름에서 “(광주시민의)억울함과 분노와 감동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

▲김지훈 감독.
김지훈 감독은 현장 인사를 통해 “희생자 유족과 관계자들에게 누가 되지 않게 찍으려 노력했으며 많은 분들이 도움으로 무사히 마쳤다”고 말하고 “내가 보면서도 눈물을 흘렸다. 이번 작품으로 광주에 갖고 있는 부채의식을 어느 정도 덜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특히 대구 출신으로 5·18에 대해 불순분자, 폭동 등으로만 알던 자신이 대학에 가서야 진실을 알게 됐고 참회하는 마음으로 찍고 싶었다고 말해 관객들을 숙연하게 하기도.

김 감독은 몇 차례의 질문 답변 과정에 ‘용서와 화해’를 강조했다.

그는 영화 제목의 의미에 대해 “아름다운 제목이지만 사실은 그날의 작전명이었고, 그 사실이 충격적이지 않은가. 역사의 많은 사건 중 민중이 움직여 역사를 변화시킨 사건, 민초들이 역사의 중심으로 가는 그 순간(즉 5·18)이 개인이 역사로 가는 화려한 휴가의 순간이 아니겠는가 한다”면서 “그 작전명이 이제는 용서화 조화를 이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연으로 출연한 김상경도 “그동안 평범한 사람들끼리 화해하고 용서하기는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 “영화를 보면 마음 속에서 용서와 화해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김 감독과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여한 출연진 중 가장 눈길을 끈 배우는 조연으로 출연한 박철민. 그는 광주출신으로 여러 영화에 단역 조연으로 출연한 감초역 배우.

그는 “80년 당시 중학생이었고 철이 없었다. 체육대회를 뺏긴 기억, 갑자기 찾아온 방학, 교사였던 아버지가 공무원 신분증을 보여주고도 공수부대에 뭇매를 맞고 들어와 며칠간 병원신세를 졌던 기억, 그리고 환타와 사이다·보름달(당시 많이 팔리던 카스테라형 빵)을 맘껏 먹을 수 있는 기억 등을 안고 촬영하려 했으나 워낙 역할이 해학적이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진지한 표정으로 출연할 수 없었다는 볼멘소리.

그는 광주 조선대부속고 출신으로 ‘목포는 항구다’ ‘광식이 동생 광태’ ‘혈의누’ ‘누가 그녀와 잤을까’ 등에 출연한 관록있는 조연배우다.

한편 이날 시사회장에는 범여권 대권 주자들이 대거 참석해 행사 시작전 기자들의 플래쉬가 계속 터졌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한명숙 전 국무총리, 천정배 민생정치모임 의원 등을 비롯,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 열린우리당 지병문·김현미 의원 등이 나란히 앉아 행사를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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