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동지회를 잡아라”
“70동지회를 잡아라”
  • 김경대 기자
  • 승인 2007.05.1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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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통합논의 앞두고 ‘러브콜’

‘70동지회(회장 조계선)’의 주가가 연일 치솟고 있다.
지난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를 지지해 ‘노풍’을 일으키며 저력을 확인한 이후 다시 돌아온 대권의 계절에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

70동지회는 과거 민주화운동을 했던 지역 내 인사들 50여 명으로 구성된 친목 모임으로 지난달 말 700여 명이 참석했던 ‘2007 봄놀이 한마당’을 주최하기도 했다.

70동지회는 5.18민주화운동 27주년 기념식 당일 날인 지난 18일 정치인들의 요청으로 조찬, 오찬, 만찬 모두 세 번의 만남을 가졌다.

먼저 시내 모 호텔에서 있었던 조찬 모임에는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과 장영달 원내대표를 비롯, 당 지도부와 당직자 30여명이 참석했으며 오찬 모임은 김근태 전 당 의장과 함께했다. 70동지회 쪽에서는 15명 내외의 회원들이 참석해 이들의 얘기를 '경청'했다.  

저녁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각각 공식, 비공식으로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공식, 비공식이라 함은 70동지회 내에서도 선호하는 정치그룹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임원을 통한 공식적인 루트가 아닌 개인적인 친분관계에 따라 그룹별로 만남의 대상이 다를 수 있다는 뜻이다.

조찬 모임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정 의장이 대통합을 이루기 위해 민주당과의 통합이 절실하다며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박상천 대표가 우리 얘기를 듣기나 하겠는가”라며 만남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 인사는 “대화를 하려면 서로 준비된 입장을 가지고 만나야 하는데 하소연하듯 말을 쏟아내고 할 일 다 했다는 듯한 정치인들의 태도가 못마땅하다. 또 우리가 그럴 큰 힘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인사 역시 “회원들끼리도 서로 입장이 분분한 만큼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아달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그렇지만 70동지회는 이달 말 안으로 회원들의 정치적 견해를 공유하고 향후 통합 참여 여부 등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70동지회 관계자는 “정치권의 이러저러한 요구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움직임이 향후 대선 향방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 벌써부터 회동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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