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왜 경제고통지수가 높을까
광주는 왜 경제고통지수가 높을까
  • 시민의소리
  • 승인 2007.04.3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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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김영집(광주산업단지 혁신클러스터 추진단장)

LG경제연구원은 2006년 지역별 생활경제고통지수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국민들의 경제적 고통은 생활물가 안정에 따라 다소 줄어들었으나 광주의 경우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부터 2006년간 평균을 해 보니 광주시는 16개 광역시도중에서 서울 대전에 이어 3위로 생활고통이 매우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전남은 14위로 비교적 고통지수가 낮았다. 언뜻 생각해보면 농촌인 전남의 고통이 더 많을 것 같은데 전남보다 광주의 고통지수가 왜 더 높을까? 광주는 다른 도시들에 비해 왜 생활고통이 심할까?

먼저 생활고통지수란 무엇인가에 대해 알아보자. 네이버 시사용어사전에 의하면 지역별 생활고통지수(Local Economic Misery Index)는 해당지역 주민이 생활하는데 얼마나 힘들고 불편한지를 나타낸 수치로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적인 삶의 질을 가늠해 볼 수 있도록 지수화시킨 것이다.

LG경제연구원은 생활경제고통지수를 생활물가상승율과 체감실업률의 합으로 계산한 것이니 고통지수가 높다는 것은 한마디로 물가가 높고 실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으론 물가나 실업은 높은 반면 이를 대치할 산업생산증가율이 낮을수록 경제적 고통이 심하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것이다.  

광주가 경제고통지수가 높은 것은 그간 생활물가가 매우 높았다는 것을 반증한다. 지난 4년간 광주의 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 해왔다. 거기에 광주의 체감실업율은 근 5%에 이르러 전국 최고수준이였다. 전남의 고통지수가 낮은 것은 실업률이 낮게 계산된 것에 따른 것이다. 결국 서울은 물가, 실업 등이 가장 심한 도시이고 지방도시중에 광주의 물가나 실업률이 매우 위험수준에 있다.

그간 박광태 광주시장은 경제시장을 내걸고 낙후된 광주시를 산업도시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최근 광주시가 수출 100억불의 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거기다 광주시가 14만개의 일자리를 창출을 내걸고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을 보면 칭찬과 격려를 보내주고 싶을 정도다.

그러나 실제생활을 가장 정확히 반영한다는 생활경제고통지수는 광주시의 이러한 노력이 별 효과가 없었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에 대해서 광주시는 왜 그랬는지 무언가 답을 해야만 할 것 같다. 지방언론들이 이런 보도는 안하고 시민들도 잘 모르고 있으며, 한 곳에 머물러 있으면 자기가 잘 사는지 못 사는지도 분간을 못하는 것이 보통이라서 문제가 안 되어 왔으나 광주가 이렇게 경제고통지수가 높다는 것은 좀 고쳐야 할 일이다.

문화일보의 한 기자는 최근 이 조사에 대해서 ‘노무현 정부 4년 지역별 경제고통지수 광주와 부산이 최고’인 듯이 썼는데 이런 해석은 좀 엉터리인 것 같다. 경제고통지수가 지역낙후도를 반영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런 논리라면 전남이 고통지수 최고여야 하는데 말이 안된다. 그래서 정부가 차별했느니 하는 정치논리에 의한 핑계보다는 광주시가 지방 물가나 시업률의 관리를 위한 체계적인 정책을 세워야 할 일이다.

공연히 광주시를 트집을 잡기 위해 하는 말이 아니라 시민생활 좀 펴 주라고 하는 소리니 고깝게 듣지 말고
좋은 대책 세워 내년엔 이런 불명예 순위를 바꿔주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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