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회사들 노조 설립하자 지점폐쇄
음료회사들 노조 설립하자 지점폐쇄
  • 이국언 기자
  • 승인 2007.03.27 1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조탄압’ 반발 발령 거부‥대량 해고사태 우려감 높아

롯데칠성, 해태음료, 동아오츠카 소속 판매영업 사원들이 민주노총 서비스 유통노조(위원장 김정일)를 결성하자, 회사 측이 잇따라 계약직을 정리해고 하거나, 무연고지에 대한 장거리 발령 인사를 단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3일 민주노총 서비스 연맹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순천지점 계약직 5명을 계약해지한데 이어 동광주와 서광주지점 판매계약직 14명에 대해서도 계약을 해지했다. 롯데칠성은 또한 지난 14일 노조위원장의 소속 지점인 서광주지점을 폐쇄한 데 이어, 이들 지점에서 일해 온 직원들을 부산, 진주, 천안, 정읍 등지로 인사 발령했다.

롯데 동울산 지점도 분회장을 비롯 40여명의 직원을 타 지역으로 발령하거나 보직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노조 위원장은 “계약직을 본인 의사도 묻지 않고 해지한 경우는 거의 전례가 없었을 뿐 아니라, 정기 인사가 아닌 시기에 호남권을 넘어 발령한 경우도 없었다”며 “노조 결성에 따른 보복성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회사 측과 노조원들은 지난 11일 노조 창립총회를 두고서도 한차례 진통을 겪은 바 있다. 회사측이 영업직 직원들의 참가를 막기 위해, 팀원끼리 단체 회식에 나서거나 심지어 섬에까지 데리고 가 참가 자체를 봉쇄하기도 했다. 노조에 따르면 서울 모 지점에서는 포천까지 가서 술판과 노름을 벌였는가 하면,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며 가족에게 협박성 전화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지점폐쇄와 장거리 발령 등을 거부하며, 10여일째 출근투쟁을 벌이고 있어 자칫 대량 해고사태도 우려된다. 김정일 노조 위원장은 “우리는 월급을 올려달라거나 주 5일제 근무를 하자는 것도 아니다”며 “월급이라도 제대로 받아갈 수 있도록, 더 이상 차액금 강요로 노동자들의 피땀을 빼앗가 가지 말라”고 말했다.

한편, 서비스 유통노조는 이 같은 이유들을 들어 노동부에 부당노동행위로 진정을 넣은 상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