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출마자 유세대결...신임 김영진 광주시당위원장 추대
민주당 광주시당은, 7일 오후 5.18문화관에서 광주시당 대의원 대회를 갖고 4선 출신의 농림부장관을 지낸 김영진 위원장을 신임 광주시당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대의원대회는 원래 신임 광주시당 위원장 선출하기 위한 자리였으나, 이미 유종필 광주시당위원장과 최경주 북을 위원장이 도중 사임하는 바람에 기대했던 흥행분위기는 다소 반감했다.
이날 대의원대회는 4.3 전당대회를 두고 당 대표직에 출사표를 던진 각 후보들의 각축장이었다. 민주당 장상대표를 비롯, 박상천 전 대표, 김경재 전 의원, 김영환 전의원, 심재권 서울시당위원장 등이 총 출동한 가운데 각 후보들은 정계개편 과정에서 민주당의 역할론을 두고 치열한 유세대결을 벌이며 대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장상 대표는 “민주당이 민주개혁세력의 본거지로서의 역할을 해야 할 이 때를 잘 포착하지 못하면 그 시대적 소명을 다할 수 없다”며 “민주당끼리만 똘똘 뭉치는 것으로는 사명을 다할 수 없고 모든 사람을 아우르는 대통합의 길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열린우리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은 있을 수 없다”며 “역사의 주도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너무나 큰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김경재 전 의원은 지도체제 문제를 두고 한화갑 전 대표 등 당 주류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김 전 의원은 “집단지도체제를 요구했지만 중앙위에서 결국 1인 지도체제로 변모하고 말았다”며 “1인 지도체제라는 것은 YS, DJ같은 카리스마가 있는 지도자가 엄혹한 탄압을 받던 시기에 취할 때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빗장을 걸었다.
김 전 의원은 “한화갑 전 대표가 당을 위해 노력한 것은 긍정하지만, 구체적으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해 거친 황야를 거쳐 오고 있다”며 “일설에 의하면 현역과 원외 중진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며 한 전 대표와 장상 대표를 정면으로 문제 삼고 나섰다.
김영환 전 의원은 젊은 리더십을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토니 블레어가 서른일곱에 집권하고 빌 클린턴이 마흔 일곱에 집권하고 있는데, 어떻게 우리 정당에는 유래 없이 원로들이 집권하고 있느냐”며 “이런 데에 손님이 오겠느냐”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수도권 유권자 중 20대, 30대가 50%를 차지하는 속에서 어떻게 민주당만 변화가 없느냐”며 “전국정당의 비전을 갖출 수 있는 대표가 선출돼야 한다”며 충청출신으로 안산이 기반인 자신의 강점을 내세웠다.
심재권 서울시당위원장은 “서울시당위원장을 맡아 조순형 의원을 당선시키는 등 서울이 정권탈환의 전진기지가 되도록 만들었다”며 대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심 위원장은 “사당화 논란이 나오지 않고 당 대표 혼자서 당을 좌지우지 하는 수구적 지도부가 나오지 않도록 우리가 만들어 보자”며 “민주당의 총의를 모아 통합신당을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장상 대표가 축사를 마친 후 제주도 일정을 위해 자리를 뜨는 순간 한 당원이 “대표직을 내 놓고 선거운동을 하라”며 한때 거칠게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기도 당원 박진명씨는 “1,725명의 유령당원이 나타나는 상황인데도, 장상 대표는 당직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불공정한 경선일 뿐만 아니라 횡포다”고 거칠게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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