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민족화에 대비해야
다민족화에 대비해야
  • 시민의소리
  • 승인 2006.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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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밝아오니]김용주 언론중재위원회 사무총장
단일민족임을 자랑스럽게 여겼던 우리나라도 글로벌시대인 21세기를 맞아 국제결혼과 외국인들의 귀화로 인해 조금씩 다민족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가장 큰 요인은 국제결혼이라 할 수 있다. 혈통과 가문을 중시하는 우리나라는 10여 년 전만 해도 부정적이었던 국제결혼이 이제 긍정적으로 변화해 가고 있다.

9쌍 중에 1쌍이 국제결혼 커플이라 하니 앞으로 그 숫자는 점점 늘어날 것이다. 이 국제결혼 중에서도 문제점이 많은 것은 농촌 총각들과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의 여성들과 결혼이라 할 수 있다.

왜 농촌 총각들은 국내의 여성들과 결혼이 어려워서 다른 아시아 지역의 여성들과 결혼을 하는가? 많은 젊은이들이 농촌을 떠나 도시로 나감에 따라, 농촌에 남는 젊은이들이 상대적으로 줄었고, 성비의 불균형으로 인한 여성수의 감소, 도시에 비해 문화시설과 교통-경제적 요인과 자녀교육시설 등이 낙후되었다는 점에서 여성들로 하여금 농촌으로의 결혼을 꺼리게 되었고, 그 결과 농촌 30대 남자의 절반 정도가 미혼일 정도로 결혼하기가 어려워져서 국제결혼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국제결혼을 희망하는 아시아 여성들은 대부분 어려운 가정형편에 코리안 드림을 꿈꾸면서 한국행을 택하고 있다. 그러나 남편 될 사람과의 만남도 제대로 갖지 못하고, 한국에 대해 많이 알지도 못한 채 결혼을 하게 된다. 그 결과 자신의 나라와 전혀 다른 문화-언어 등으로 한국생활에 쉽게 적응을 못해 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거기다 일부 여성들은 가정폭력에 시달리지만, 어디다 하소연 할 데도 마땅히 없어서 더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이들과 국제결혼을 한 농촌 총각들도 외국인 아내와의 의사소통과 생활방식 등의 문화적 차이로 갈등을 겪는 일이 많다. 이처럼 서로가 적응을 못하는 경우가 발생해 갈등이 심화되고, 최악의 상태가 되어 이혼을 선택하는 부부들도 있다.

또한,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들은 다른 애들과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아이들 사이에서 어울리지를 못하고 따돌림을 받는 일들도 있어서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지를 못하고 마음에 상처를 입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간과 하면 앞으로 우리 사회에 큰 부담으로 닦아 올것이다.

국제결혼이 점점 더 늘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점을 줄이기 위해서는 먼저 외국인 여성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시설들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들이 한국에 왔을 때 한국 생활에 정착 할 수 있도록 언어와 한국의 문화 등을 가르쳐주고, 한국생활을 하면서 어려움이 생기면 언제든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

남편들에게도 아내의 나라에 대한 기초적인 것들을 배우게 하여 외국인 아내와의 생활에서 오는 갈등을 줄이고 서로 이해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또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피부색이 나와 다르다고 적대심을 갖지 않고 혼혈아들을 친구로서 생각 할 수 있도록 인성교육을 하여 혼혈아들이 다른 애들 사이에서 겉돌지 않고 어울릴 수 있게 지도를 해야 한다.

이젠 단일민족이 아닌 다민족이라 생각될 만큼 우리나라도 다양한 피부색의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나와 인종이 다르고, 출신 국가와 생김새가 다르다 하여 그들을 배척하고 색안경을 끼고 볼 것이 아닌, 좀 더 열린 마음으로 그들을 동시대를 살아가는 동반자로써 따뜻하게 대해 주어서 그들이 한국 생활에 어려움을 겪지 않고 적응을 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할 때이다. 산업현장에서 궂은일을 우리들 대신하고 있는 산업근로자들, 우리의 어려운 농촌을 지키고 있는 이 땅의 외국인 며느리들을 우리사회가 책임져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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