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활한 소통이 절실해지는 이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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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의소리
  • 승인 2006.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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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조삼용 대한전선 투자자관리팀장
주지하다시피 최근 몇 년 동안 우리 사회는 극한 논쟁과 대립의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어느 영역에서건 양보나 조정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인지 일부 일간지들의 논조에 따르면 하루하루가 위기의 연속이다. 위기국면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크게 틀리지 않다고 생각한다.

분명 우리 사회는 귀로에 서있다. 경제지표나 경기가 나빠져서 위기라는 것 보다는 이해의 조정(coordination), 타협이나 양보를 찾아 볼 수 없는 경직된 사회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나 단체의 소속이 아닌 현실의 고통과 소음을 감내하는 대다수의 국민들과 기업들이 대견할 뿐이다.

살갑지 않은 말인지는 모르지만 "공짜 점심은 없다"는 경제학자들의 말을 틀렸다고 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오늘의 이 혼란과 대립이 더 지속된다면 우선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이 최대피해자임은 당연하고 후대들에게도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안겨주는 것이다.

결국 양심이나 도덕이라는 외피의 내면에는 경제적인 이유가 숨어 있어서 이해의 조정이 더욱 어렵게 된다. 여기에 한국인 특유의 장점이면서도 단점인 집단주의가 이기주의와 결합될 경우 조정이나 타협은 몇 배 어려워진다. 주장이 분명한 것은 좋다. 불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이든 집단이든 조정이 필요한 국면에서는 곤란함을 야기하고 의사소통의 장애가 된다.

어떤 나라든 가장 강한 이해 조정자는 정부이고 대통령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민주적인 형태로 선출된 노무현정권의 출범이후 우리사회의 경직적인 사회분위기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물론 자기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사회가 유연해졌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 방식이나 양태는 그리고 주장들의 출발점이 극단적이라는 점에서는 분명 경직성이 심화되고 있다.

이는 현정권, 특히 대통령의 언행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집권당이 지난 총선에서 과반수이상의 의석을 확보한 것은 정책의 성공에 대한 신뢰나 대가가 아니라 무례한(?) 다른 정치집단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였다.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씀하시는 그 분의 태도, 부러울 정도로 당당하다.

그런데 이를 보는 국민들의 마음에 존경심이 생기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필자와 같은 범부들은 실체에 대한 접근에 우선하여 느낌이나 이미지에 먼저 마음이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의사소통에 필요한 최소한의 신뢰나 존경 같은 것들이 쌓인 후에 동조하거나 행동한다는 얘기다. 이런 사실들이 비단 대통령께만 국한된 일이겠는가.

모든 것이 임금이라는 밥줄을 통해 이루어 질 것 같은 기업에서 오히려 임직원들의 동기유발에 관심을 쏟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 기업인 GE를 일으킨 잭 웰치 회장은 무엇보다 인적자원(HR: Human Resources)담당 임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람을 움직여 무언가를 하려거든 동기부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을 냄새를 맡아서인지 정형화된 이론보다는 사람에 대한 고민이 더 크게 느껴진다. 이런 점에서 윤석철 전 서울대교수의 "경영·경제·인생 강좌 45편"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경영과 경제분야에 대한 폭 넓은 내용뿐만 아니라 사람의 감수성과 창의성의 중요함이 노학자의 넉넉함과 함께 녹아있기 때문이다.

/조삼용 대한전선 투자자관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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