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원한다면 평택지킴이가 되자!
평화를 원한다면 평택지킴이가 되자!
  • 시민의소리
  • 승인 2006.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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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대한민국]이경진 광주노동보건연대 사무차장
작전명 '황새울의 여명'

지난 5월 4일 새벽, 비상계엄령을 방불케하는 작전명 '황새울의 여명'은 시작되었다. 80년 광주를 연상케하는 유혈진압을 통한 행정대집행이었다. 끝도 없이 밀려드는 전경들은 방패와 곤봉으로 황새울과 평택 대추리, 도두리를 지키기 위해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진압하였다. 피를 흘리면서 경찰과 용역깡패에 의해 끌려가고 쓰러져간 이들은 마치 80년 5월 금남로에서 계엄군에 의해 짓밟혀 흩뿌려진 피묻은 꽃잎과도 같았다.

1만 2천명의 전경, 용역깡패, 군대는 수식간에 대추리와 도두리를 장악하였고,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오고가며 농사를 짓던 논길, 논밭, 마을창고와 대추 초등학교를 전격적으로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 여든이 넘도록 그 땅에서 살아오던 할머니의 눈물 속에서 한꺼번에 너무나 많은 것들을 잃어버렸음을 확인할 수 있는 하루였다.

평택은 지금

행정대집행이 있기 전까지 마을주민들과 평택지킴이들이 볍씨와 비료를 뿌리면서 가꾸웠던 들녘에는 아직도 5월의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새싹들이 파란 속살을 드러나고 있지만, 이제는 주민들이 들어갈 수 없는 땅이 되었다.

논밭으로 향하던 물길은 파헤쳐지고 농로는 끊겨 군인들이 민간인들의 접근을 막는 경계초소가 세워졌다. 바쁜 농군의 마음을 달래며 요란스레 움직이던 트렉터 대신 이제는 구보하는 군인들의 군화발소리와 굴착기, 덤프트럭의 굉음만이 들녘에 가득하다. 제 논에 농사를 짓지 못하는 고통과 함께 주민들은 불편을 겪고 있다. 경찰들은 외부세력의 유입을 막는다는 구실로 마을로 통하는 모든 길을 차단하고 불법검문검색을 하고 있으며, 마을입구에 즐비한 경찰버스 때문에 시내버스가 마을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또한 20일여 주둔하고 있는 경찰과 군대가 먹고 버린 쓰레기가 여기저기 넘쳐나고 아무데서나 옷을 벗어 샤워를 하는 경찰과 군인들의 모습은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엊그제 국방부는 6월 30일까지 이주할 것과 영농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계고장을 보냈다. 다시 시작될 전쟁같은 전개될 행정대집행 앞에 주민들의 불안과 시름은 갈수록 깊어져만 간다.

전쟁과 평화, 그리고 미군기지 확장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왜 정부와 국방부는 평택에서 미군기지를 확장하려 하는가. 이는 미국의 동아시아 군사패권전략과 맞닿아 있다. '전략적 유연성'이라고 불리는 전 세계 주둔 미군의 재편계획은 동북아에서 평택미군기지 확장으로 드러난다.

평택과 오산에 미군이 영구 주둔해 북한을 선제공격할 수 있는 길을 열고 동아시아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전쟁에 신속하게 개입함으로써 한국을 미군의 침략전쟁 전초기지로 이용하려는 것이다. 명백히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함에도 정부와 국방부는 오히려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한미동맹 강화와 자주국방, 국익을 위한 일이라며 일방적으로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며 거짓선전하고 있다.

평택으로의 미군재배치와 주한미군의 역할변화는 불필요한 대북견제 비용을 작전권이양(이른바 자주국방)이라는 허울로 한국군에게 넘기는 것이며, 미국의 군사전략에 따른 전쟁무기구입, 주한미군 이전비용을 한국에게 부담시키는 것이다. 또한 아프카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보았듯이 자신의 필요에 따라 언제, 어디서든 전쟁을 일으키는 미군에게 침략전쟁기지를 내주는 것일 뿐이다.

이 땅의 평화를 지키는 촛불은 광주에서도

평택 대추리, 도두리의 주민들은 우리 모두를 대신해서 힘들게 버티고 있다. 결국 우리가 미군의 침략전쟁의 전초기지로 평택을 내준다면, 그것은 평택뿐만 아니라, 한반도와 동아시아 전체의 불행이 될 것이다. 지금 평택 주민들이 겪고 있는 아픔은 우리 모두의 아픔이며, 전쟁을 원치 않고 평화를 바라는 동아시아 전체 민중들의 아픔이다. 일본 오키나와 민중들의 평화와 미군 없는 세상을 위한 메시지는 이미 평택을 평화의 땅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한 평택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의 메아리에 동아시아 민중들이 화답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평택의 싸움은 우리 모두의 싸움이 되어야 한다. 더 이상 평택을 고립시킬 수는 없다. 광주 금남로에서는 매주 목요일 저녁 7시에 평택 황새울과 대추리, 도두리를 기지 확장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한 촛불이 타고 있다.

비록 우리의 촛불은 작지만 함께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우리의 소망은 들불처럼 번져 힘들게 싸우고 있는 평택의 주민들에게 전달되어 전쟁을 위한 철조망을 걷어치우고 대신 생명과 평화의 새싹이 그 자리에 언제나 그랬듯이 피워날 수 있었으면 한다. 진정 이 땅에 평화를 원하는 당신! 평택 주민들이 올해도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작은 촛불을 금남로에서 밝히는 평택지킴이가 되자!!

지난 5월4일 행정대집행이 있기 전까지 마을주민들과 평택지킴이들이 볍씨와 비료를 뿌리면서 가꾸웠던 들녘에는 아직도 5월의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새싹들이 파란 속살을 드러나고 있지만, 이제는 주민들이 들어갈 수 없는 땅이 되었다. 논밭으로 향하던 물길은 파헤쳐지고 농로는 끊겨 군인들이 민간인들의 접근을 막는 경계초소가 세워졌다. 바쁜 농군의 마음을 달래며 요란스레 움직이던 트렉터 대신 이제는 구보하는 군인들의 군화발소리와 굴착기, 덤프트럭의 굉음만이 들녘에 가득하다. 제 논에 농사를 짓지 못하는 고통과 함께 주민들은 불편을 겪고 있다.

평택은 지금

경찰들은 외부세력의 유입을 막는다는 구실로 마을로 통하는 모든 길을 차단하고 불법검문검색을 하고 있으며, 마을입구에 즐비한 경찰버스 때문에 시내버스가 마을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엊그제 국방부는 6월 30일까지 이주할 것과 영농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계고장을 보냈다. 다시 시작될 전쟁같은 전개될 행정대집행 앞에 주민들의 불안과 시름은 갈수록 깊어져만 간다.

왜 정부와 국방부는 평택에서 미군기지를 확장하려 하는가. 이는 미국의 동아시아 군사패권전략과 맞닿아 있다. '전략적 유연성'이라고 불리는 전 세계 주둔 미군의 재편계획은 동북아에서 평택미군기지 확장으로 드러난다. 평택과 오산에 미군이 영구 주둔해 북한을 선제공격할 수 있는 길을 열고 동아시아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전쟁에 신속하게 개입함으로써 한국을 미군의 침략전쟁 전초기지로 이용하려는 것이다. 명백히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함에도 정부와 국방부는 오히려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한미동맹 강화와 자주국방, 국익을 위한 일이라며 일방적으로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며 거짓선전하고 있다.

평택으로의 미군재배치와 주한미군의 역할변화는 대북견제 비용을 작전권이양(이른바 자주국방)이라는 허울로 한국군에게 넘기는 것이며, 미국의 군사전략에 따른 전쟁무기구입, 주한미군 이전비용을 한국에게 부담시키는 것이다. 또한 아프카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보았듯이 자신의 필요에 따라 언제, 어디서든 전쟁을 일으키는 미군에게 침략전쟁기지를 내주는 것일 뿐이다.

이 땅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평택 대추리, 도두리의 주민들은 우리 모두를 대신해서 힘들게 버티고 있다. 결국 우리가 미군의 침략전쟁의 전초기지로 평택을 내준다면, 그것은 평택뿐만 아니라, 한반도와 동아시아 전체의 불행이 될 것이다. 지금 평택 주민들이 겪고 있는 아픔은 우리 모두의 아픔이며, 전쟁을 원치 않고 평화를 바라는 동아시아 전체 민중들의 아픔이다. 일본 오키나와 민중들의 평화와 미군 없는 세상을 위한 메시지는 이미 평택을 평화의 땅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한 평택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의 메아리에 동아시아 민중들이 화답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더 이상 평택을 고립시킬 수는 없다. 광주 금남로에서는 매주 목요일 저녁 7시에 평택 황새울과 대추리, 도두리를 기지 확장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한 촛불이 타고 있다. 비록 우리의 촛불은 작지만 함께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우리의 소망은 들불처럼 번진다. 진정 이 땅에 평화를 원하는 당신! 평택 주민들이 올해도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작은 촛불을 금남로에서 밝히는 평택지킴이가 되자!!

/이경진 광주노동보건연대 사무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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