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정책선거인가, 왜 투표를 해야 하는가
왜 정책선거인가, 왜 투표를 해야 하는가
  • 시민의소리
  • 승인 2006.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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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이민원 5.31 스마트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추진본부 상임공동대표

이번 지방선거의 화두는 정책선거이다. 특정정당, 혈연, 학연 그리고 후보자들의 화려한 경력에 빼앗긴 우리의 주권을 되찾아오자는 장엄한 운동이 정책선거운동이다.

생각해 보라. 내 살림을 불려줄 사람이 혈연 지연 학연과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 여러분이 회사원이라면 회사를 잘못 경영하여 월급이 반 토막이 되거나 구조조정 당할 염려가 있어도 혈연 지연 학연에 따라 사장님을 모셔 올 것인가. 아니면 그가 앞으로 사장이 되면 도대체 무슨 방법으로 회사를 살려내 월급을 많이 줄 수 있는 지를 꼼꼼히 들어보고 사장님으로 모셔올 것인가.

지방선거도 마찬가지다. 지방선거에서 뽑는 일꾼들은 우리들의 살림살이를 반 토막 낼 수도 있고 두 배로 늘릴 수도 있다. 지금은 지방에 권한이 대폭 내려온 지방화시대이기 때문이다. 이제 앞으로는 지방일꾼들의 권한이 과거와는 비교도 되지 않게 커질 것이다.

이렇게 생선의 크기는 커져가고 있는데, 이 생선을 고양이에게 맡길 수는 없다. 이 생선을 잘 지켜낼 충복이 필요하다. 정책선거를 하자는 뜻은 누가 고양이고 충복인가를 가려내자는 것이다.

자리가 탐이 나서가 아니라 오로지 지역을 위한 사명감에 불타는 사람, 지역을 살려낼 의지와 아이디어가 축적된 사람이 충복이다. 어떻게 가려내나. 그래서 그가 제시한 정책을 보아야 한다.

유권자들에게 좋은 정책을 가려내는데 도움이 되고자 시민운동가들이 모여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매니페스토'는 선언, 맹세라는 뜻이다. 후보자들은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하며 우리지역에 꼭 필요한 정책을 유권자들에게 알기 쉬운 형태로 선언하고 그 정책을 꼭 실천하겠다고 맹세한다. 유권자들은 그 공약을 보고 자신의 가치기준에 따라 과연 어느 공약이 우리 지역에 필요한 것인가를 판단하여 투표하면 된다.

많은 분들이 정치판에 염증이 나서 투표하기 싫다고 한다. 그러나 투표는 반드시 해야 한다. 시장에서 우리가 물건을 사주지 않으면 시장이 서지 않는다. 손님이 없는 시장에는 좋은 물건이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좋은 물건이 없는 시장에는 또 손님이 꾀지 않는 법이다. 마찬가지로 선거라는 판에 우리가 가서 투표하지 않으면 정치판이 서지 않는다. 모두들 관심없는 정치 선거판에는 좋은 후보자들이 나서지 않는다.

지방일꾼의 책임은 막중하기만 한데, 좋은 후보가 나서지 않으면 우리는 지역을 무슨 수로 살려낸단 말인가. 그리고 우리가 투표하지 않으면 정책선거가 아니라 혈연 학연 지연을 통해 동원 선거에 치중하는 후보가 당선될 확률이 높다.

그러니 우리는 투표해야 한다. 반드시 투표해야 한다. 후보자들의 정책을 보고.

/이민원 광주대교수·5.31 스마트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추진본부 상임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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