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러운 '스승의 날' - 고교생 교사 집단폭행
서러운 '스승의 날' - 고교생 교사 집단폭행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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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10여명 달려들어/ 시험감독중 선생님 짓밟아/ 광주 Y고교/ 스승의 날인 15일 광주지역 한 고등학교 교사가 시험 도중 학생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전교조 광주 Y고교 분회에 따르면 남녀 공학인 이 학교 미술담당 김모교사(32)가 지난 12일 시험감독을 위해 3학년 교실에 들어갔다가 10여명의 학생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 이 학교 분회는 이와관련, "지난 12일 시험감독을 들어간 교사에게 욕설을 하는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체벌하고 이에 불응하자 교실밖으로 끌어내는 과정에서 거의 반 전체의 학생들이 교사에게 몰려가 팔을 비틀고 넘어진 교사를 발로 무수히 짓밟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폭행을 당했다는 김교사는 경위서에서 "한 학생이 시험감독을 하던 다른 60대 교사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지시를 따르지 않아 문제의 학생들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넘어지자 10여명의 학생들이 몸을 짓밟는 등 집단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전교조측은 이 사건을 공개한 배경에 대해 '학생들이 전체적으로 폭행사실 자체를 부인하는 등 반성의 빛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고 학교에서는 이 사건을 조용히 희석시키려하는데다 학생들의 진술서를 확인한 결과 도저히 학생의 순수한 입장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 여론화와 함께 법적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교사에게 폭언을 하거나 실랑이를 벌여 사건의 발단이 J군과 K군 등 2명과 일부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학생들이 16일부터 이틀동안 서울 세종대에서 열리는 무용경연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 학교측이 학생들에 대한 조사방침만 세우고 대회 참가 자체를 묵인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 학교 교육권수호위는 "15일 스승의 날에 교단에서 힘들어하고 아파하면서도 아이들을 지도하느라 혼신의 힘을 다하는 교사들은 세상의 실낱의 관심에 커다란 위안을 삼는다"면서 그러나 "사건이후 학생들은 일관되게 교사가 학생을 체벌한 사실만 적시하지 집단 폭행사건에는 입을 다물고 이런일로 자기들을 귀찮게 한다고 짜증을 부리고 있으니 이같은 천인공노할 일이 다시는 교단에서 일어나지않도록 모든 제도적 법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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