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호남매일 사주 '부동산 사기'로 구속
이번엔 호남매일 사주 '부동산 사기'로 구속
  • 시민의소리
  • 승인 2006.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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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일보 사주 이어 지역일간지 먹칠

대한일보 사주 박만건씨의 폭행사건에 이어 이번에 지역 일간지 호남매일신문 사주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에 구속돼 지역 일간지 사주들의 비리와 도덕성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는 9일 '기획부동산' 사기로 200여억원을 챙기고 회사 공금 250여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김현재(47.사진) 삼흥그룹회장을 구속했다. 또한 검찰은 삼흥그룹 계열사 사장 등 7명을 구속기소하고 회사 임원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김씨는 기획부동산업계의 대부로 불리고 있다. 김씨는 지난 99년 삼흥월드를 설립해 기획부동산 사업을 시작했다. 그가 설립한 기획부동산 회사 5곳의 최근 5년동안 매출액은 5318억원에 달하고 있다. 김씨의 삼흥기획부동산은 싼값에 땅을 사 적게는 몇배에서 많게는 수십배의 차익을 남기고 팔아 오는 수법을 통해 치부하는 사기행각을 벌여왔다는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자신이 찍어 사놓은 땅을 계열사 사장들이 나눠 매입하게 한 뒤 이 땅을 텔러마케터가 무작위로 전화해 파는 수법을 썼다. 삼흥그룹에 고용된 텔러마케터만 600여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전북 무주 땅은 평당 2만5천원에 사 37만원에 팔아 15배에 달하는 차익을 남겼고, 현대제철소가 들어서는 당진에서는 5~15만원에 염전을 사 20~35만원에 되팔았다.

김씨는 사기죄로 7번이나 기소됐지만 그때마다 벌금 30~700만원을 선고받는 데 그쳤다. 이처럼 김씨는 불법을 저지르면서 한편 왕성한 자선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0년대 초부터 소년원생 등을 위한 장학사업에 뛰어들어 거액의 장학금을 내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기도 했다.

김씨는 전남 영암 출신으로 자신의 재산을 이용해 인맥을 넓혀왔다. 그는 김대중 정부 시절 여권 정치인들에게 후원금을 냈고, 호남 출신 기업인이나 지방자치단체 고위 관계자들과도 두터운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2000년 호남매일신문사를 설립하면서 사장으로 취임, 재직했으며 현재는 회장으로 있다.

이같이 호남매일신문 사주인 김씨나 대한매일 사주인 박만건씨와 같은 이들이 자신이 사주로 있는 언론을 이용해 자신의 사업에 이용하거나 자신들에 불리한 여론을 막는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현실이 재차 확인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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