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폭행의혹 사건 파문확산
경찰폭행의혹 사건 파문확산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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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한씨 가족 회견, 관련자 검찰고소/ 책임자 처벌 주장, 전남청앞 시위 규탄집회 계획/ 이원화 전남경찰청장 "15일 공식입장 표명"// 캐리어하청노조원에 대한 경찰 폭행 의혹사건에 대해 민주노총과 피해자의 가족 등이 기자회견을 갖고 폭행 사과내용을 담은 녹취록을 공개하고 관련 경찰과 캐리어직원 등을 검찰에 고소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폭행'에 대해 경찰이 사과했음이 언론보도<본지 5월14일자>를 통해 드러나고 관련 경찰관들이 피소되는 사태에 이르러서야 전남경찰청차원에서 뒤늦게 진상조사에 나서 경찰고위층이 그동안 사태의 본질을 깨닫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윤영민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장과 피해자인 한승육씨의 형 승국씨, 당시 한승육씨와 봉고차에 연행됐다 풀려난 조상형씨 등은 14일 오후 2시 광주 동구 지산동 광주지방검찰청 청사앞에서 '캐리어 사내하청노조원 경찰·캐리어노조원(주)폭력 고소 및 경찰폭력 은폐기도폭로 기자회견'을 갖고 관련자의 구속과 처벌을 촉구했다. 이들은 회견에서 "경찰이 한승육씨를 쇠파이프로 집단 폭행한 사실에 대해 광산경찰서측이 한씨 가족을 만나 스스로 시인했으며 집단 폭행사실을 은폐한 것도 드러났다"면서"이러한 사실은 광산경찰이 가족을 만나 사건을 조용히 마무리하자며 사과문초안을 작성해주고, 폭행사실에 대해 '미안하다','치료비를 대겠다'는 취지의 경찰간부의 발언을 공개한 가족들의 녹취록이 뒷받침하고 있다"며 이를 공개했다. 윤본부장과 가족 등은 "광산경찰은 지난 5일 인터넷게시판을 통해 '한씨가 어려서 간질병증세가 있었다'는 등 있지도 않은 의사소견과 본인 진술을 들먹였고 폭행사건 초기, '무장을 않고 전경헬멧을 쓰지 않았다고 했다가 문제가 되자 이를 번복하고 기동대 차량안에 쇠파이프 23개가 있던 사실을 시인했다"면서 또"5월 4일자 진상보고서에서도 연행시간을 조작, 폭행사실을 부인하고 이의 은폐를 조직적으로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민주노총과 가족들은 이날 한승육씨를 폭행하고 사건을 은폐하려한 혐의로 광산서 박모과장 등 5명과, 지난 1일 교섭대표인 박병규 금속연맹 박병규본부장과 농성중인 이경석 캐리어하청노조위원장 등을 폭행한 혐의로 캐리어(주)의 회사책임자와 사설용역경비 등과 현장 경찰 등 40여명을 폭행 및 폭행방조 혐의로 각각 검찰에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과 금속산업연맹 광주전남본부 등은 또 경찰과 캐리어(주)측의 폭행관련자 처벌이 이뤄질 때 까지 ▲10만명 서명운동 ▲전남경찰청 1인릴레이시위 ▲규탄 집회 등을 개최하고 ▲지역 변호사와 인권단체가 중심이 된 진상조사위의 조사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이원화 전남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3시 전남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현재 진상조사중이며 내일(15일)중으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청장은 "그동안 일상적인 보고를 받았을 뿐 사태에 관한 구체적인 보고는 받은 바 없으며 '경찰이 폭행을 사과했다'는 내용의 언론보도를 통해 그런 상황을 처음 알게됐다"면서도 "경찰간부들이 왜 그렇게 했을까 이해가 안되지만 무슨 뜻에서 그런 말을 했는지 등 종합적인 진상을 빠른 시일에 파악해 의혹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청장은 경찰 고위층의 초기 대응이 너무 안이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농성과 연행 등 사태 전개과정에서 볼 때 경찰이 때릴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 들었고 CT촬영결과 뇌에 이상이 없다는 의사소견이 있었기때문"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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