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눈에 안경
제 눈에 안경
  • 김만식
  • 승인 2006.04.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역사의식 안경을 써야 정의의 길로

2005년12월말 일란성쌍생아로 시집[박통이 최고라네] 산문집 [대통령은 아무나 하나]두권의 책을 동시에 펴냈더니 오마이뉴스(2006년2월6일)에 "박통이 최고?라고 너무 성질나서 글썼다"는 제목으로 인터뷰기사가 실리자마자 며칠만에 1만5천명이상이나 읽었다.

댓글을 쓴 사람도 50명이 넘었고 중복된 사람을 빼더라도 40명이 거침없는 말투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털어놓아 재미를 더해주고 있는데, 내가 한겨레신문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한 기사가 인터넷 [야호 코리아]에도 그대로 올라있다.

그래서 재미있는 호칭으로 전투하듯이 재미있게 서로 공격하고 방어하는 댓글들을 내용별로 분류하여 ①수구세력과 개혁진보세력의 공격과 방어 ②역사의식이 투철한 사람들 ③여러 가지 이야기로 살펴보겠다.

수구세력과 개혁진보세력의 공격과 방어
사슴벌레와 애국이 우리나라의 근대와 현대역사를 자세히 모르고 역사의식이 없어 저자를 함부로 공격하니까 여러사람이 두 사람을 공격하고 나섰다.

사슴벌레: 박통이 최고다. 저 늙은이 보릿고개도 안 넘겼나? 어렸을 때 밥 굶고 어린동생들이 병원도 못가고 병에 걸려죽고 그런 경험이 있으면 저런 개 소리는 안해

애국(30대):(세번씩이나 저자 공격)
아십니까? 박정희대통령은 일제시대 일본인3명을 무릎 꿀리고 훈계한 분이시며, 학교교사때는 한국어를 몰래 가르친 애국자입니다. 할아버지와 비교가 안되지요. 욕하는 것은 정말 쉽지요.
건설적으로 삽시다. 우리 모두 100년안에 모두 죽는데, (1회공격)
할아버지, 박정희대통령은 우리민족의 영웅입니다. 정신차리시고 박정희 비판하기 전에 당신은 대한민국을 위해 뭘했나 반성해 보세요. 할아버지 깨시라고 더 답니다. (2회 공격)
할아버지, 그래도 박정희 대통령은 세계최고의 대통령이다. 20년도 안되어 국민소득 20배 높이고 간 대통령이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 정신차려라. 이 노인내야 (3회 공격)

밥벌레: 당신 바보 아니야? 그 시대 일본? 아시아4룡에 대한민국이 꼴찌였던 건 모르나?한강의 기적? 우리나라만 있었던 일이라고 생각하나? 노동자 월급 안주면서 공장 돌리고 원자재는 다 수입하고.

애국: 밥벌레야 밥이나 처묵는게 뉘 덕이냐? 북한에 가봐라 어리석은 놈아 원자재가 없으니까 수입하지, 등신 이건 돌이네 순돌 ㅋㅋ

영맨: 그러면 군사독재시절로 돌아가 사시지요.

영양: 난 40대고 박통때 당신보다 더 잘 기억하오. 애국은 어디 마라도에서 살았소? 그리 세상을 모르고 살다니

나그네: 존만아 내가 중학교1학년때 오까모도새끼가 뒈졌걸랑 그때도 무슨 짓을 하는지 정도는 알고 살았어! 니가 여기서 노무현대통령 욕하듯이 그 시절에 떠들었으면 넌 이미 뒈진 목숨이야!

삐딱이: 30대가 뭘로 알았을까 조갑제가 가르쳐 주었을라나
수평저울로 공과를 논할 때는 쬐금 떨어져서 보시구랴
눈금에 머리 박고 있으면 추가 당신 발등을 찍을 수도 있소.

탱크: 그 시절로 돌아가라면 난 외국으로 도망가서 살란다.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그 시대에 세뇌된 사람들이 아직도 국가발전에 방해가 된다.

달중도사: 애국? 대가리 피도 안마른게 깝죽대네. 너 박통얼굴이나 아냐

악동태기: 햐~ 정말 존경스럽다. 저런 골수가 있나

이와 같이 우리나라의 수구세력과 개혁진보세력의 싸움판같이 보인다.

역사의식이 투철한 사람들
그리고 40명이 치고 받는 가운데 역사의식을 지지하며 말한 사람이 5명이나 된다.

구암학인: 김만식 선생님! 또 좋은 책을 내셨군요. 역사의식이 깊은 분이다. 우리가 살아온 역사는 부정의하고 불법이 많았다.
그러니 김기자처럼 정의파의 운신은 참으로 어려웠을 것이다.
결국 오늘에 와서 당신의 진실이 밝혀지고 있으니 위안받는 현상이라 생각된다.
더구나 공직자가 불이익을 감수하고 정의와 진실을 주장하는 이런 분들이 많았으면 아마 대한민국은 진작 발전했을 것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소수였다. 아니 몇분밖에 안되었다. 지금이라도 정의와 진실이 통하는 사회가 되어야 하는데 아직도 멀었다.

deepriver: 역사의식 부재! 정말로 공감가는 말씀입니다. 저도 35년의 교직생활 속에 있지만 역사의식 없이 시류에 영합하며 삶을 영위한 자들이 조용히 자숙하기는커녕 더욱 날뛰는 형국입니다. 공직자 본연의 자세와 공직자본연의 의무를 유기하고 출세를 위한 줄서기에 급급했던 자들, 그래서 고위공직으로 갔던 인간들이 참여정부의 덜미를 잡고 놓아주지 않는군요.
언제나 정의와 평화가 흐르는 세상이 될까요.

달중도사: 역사의식의 부재! 이걸 바꿀 수 있는 게 언론과 학교선생님들인데 일부 수구언론과 꼴통사학들은 거꾸로 옛날로만 가려하니 입이 씁니다.

영락대제:"국민들의 역사의식이 너무 없어서 글썼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모든 문제는 사실 역사의식의 빈곤에서 빚어진다." 너무너무 동감합니다. 님과 같은 공무원이 이 나라에 많았다면 아마 우리나라는 세계를 호령하고 있을 것입니다.

민초: "역사청산이 올바로 될 때 우리나라가 올바로 갈 수 있다." 바른 말이다. 이것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모든 것이 허사다.

여러 가지 이야기
그밖에도 앞에서 말한 것들 이외에도 참고가 될만한 것을 추려보면 재미가 있다.

바가지: 멋쟁이

병태야: 경험 있다고 좋은 게 아니다. 경험이 없더라도 깨끗한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선생님말씀 정말 공감합니다.

산 좋고 물 맑은: 김만식선생님 감사합니다. 님과같은 올곧은 분이 계셔서 이 나라가 지탱된다고 생각하는 아줌마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옳은 생각 전해주세요.

나그네: 이런 분들이 좋은 자리에 계셔야 하는데

숙련공: 경험없어도 깨끗한 사람 뽑아야지요. 해방공간에서 ‘경험’ 운운하며 친일파들을 중용한 이승만정권의 죄악상은 두고두고 교훈으로 삼아야 합니다.

세종: 감동입니다. 사실 마음먹기는 쉽지만 실천하기란 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렇게 소신을 굽히지 않고 살아가는 이런 분이 계셔서 우리가 편하게 살 수 있는 거 같습니다. 부끄럽기도 하고 감사합니다.

금강산: 오늘을 사는 30대이하 젊은이들은 우리 민족과 국가에 씻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박정희의 죄상을 너무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청소년들이 박정희의 죄상을 알 수 있도록 역사적 경험을 알려 주어야 한다.

박진용: 한 마디로 존경스럽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공직자로서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행동한다는 것은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하는 만큼의 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나를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소똥구리: 5·16난동 살인 강탈 부정선거 공포의 유신절대권력, 12·12난동 살인 강탈의 악순환 모두가 건망증환자는 아닙니다. 거짓된 언론에 세뇌된 그릇된 인식과 후안무치한 인물들을 퇴치하기 위해서 현대사교육 필요. 민주언론! 평화통일!

역사의식이 없으면 반역자가 되기 쉽다

앞에서 본바와 같이 40명의 댓글 중에 사슴벌레와 애국 두 사람만이 박정희교의 신도일 뿐인데 여러 사람이 두 신도와 치고받는 싸움을 보니 우리사회의 축소판같이 보인다.

그리고 역사의식이 있어야 우리민족과 국가가 발전하는 역사의 방향으로 (역사의 길로) 가게 되는 것을 5명이나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그런 분들은 역사의식이라는 안경을 써야 바른 길로 간다는 것과 역사의식이 우리 민족과 국가발전의 근본바탕이라는 것을 아는 분들이다.

역사의식이 없는 사람들은 우리민족과 국가가 어떻게 되든지 말든지 사리사욕에 빠져 일본식민지시대는 친일파가 되었으며, 이승만 독재시대와 박정희와 전두환 노태우 등의 군사독재시대는 독재자의 방침에 따라 정책과 계획을 만들어 지시하고 감독하는 고위직인물이 되어 역사가 역류(逆流)하는데 앞잡이(반역자)가 된 것을 잊으면 안된다.

그런 인물들은 입신영달에 눈이 멀어 역사의 반역자가 된 것도 모르고 오늘날 민주화된 시대에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높은 곳을 향해 활개치고 다닌다.

그러므로 역사의식이 없기 때문에 나를 함부로 공격한 박정희교 신도같은 수구세력과 우리나라 역사가 거꾸로 갈 때 고위직인물들의 모습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제 눈에 안경'이라는 격언(格言)이 딱 어울린다. 역사의식이 없어 사리(事理)에 맞지 않는 짓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 것을 볼때 역사의식이 없으면 역사의 반역자가 되기 쉽다.

/김 만 식 평화통일시민연대 회원
시집『박통이 최고라네』
산문집『대통령은 아무나 하나』 저자


최신 HOT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