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시민의소리 기자 폭행사건에서 드러난 문제의 삼각구조
4.8 시민의소리 기자 폭행사건에서 드러난 문제의 삼각구조
  • 시민의소리
  • 승인 2006.04.11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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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 지방행정, 인권을 함께 들여다 보자
①대낮 폭행-인권
②대한일보 연루-공론의 장임을 포기한 지역언론
③행정청- 공금 유용 및 지역업체 관련 비리와 검은 유착


언론이 공론의 장으로서 제 역할을 하라는 요구는 우리가 먹는 물이나 공기를 정화해야 한다는 당연한 주장과 똑같은 맥락이다. 혹시라도 “광주에는 언론이 너무 많다”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전말을 뒤집어 생각하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

정치권력이나 행정부, 대기업은 물론이려니와 지역의 실핏줄 행정인 동사무소 한군데라도 투명하지 않게 업무가 진행된다면 부패의 소지가 커진다. 광주 시민들은 광주광역시 행정이나 지방의회의 움직임을 자세히 모른다. 사실 개별적으로 알기란 참으로 어렵다. 대개는 생업에 바쁘게 종사하면서 별 특별한 관련도 없는데 시정이 뭐 어떻게 돌아가나 궁금해 할 여유가 없다. 대신 언론이라는 공기(公器)가 그 일을 대신해 주면 된다. 언론이 그 역할을 잘하면 그 지역은 건강해진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언론이 ‘많다’는데 있는게 아니라, 언론임을 빙자해 온갖 비리를 저지르는데 있다는 것이다. 그런 언론이 이른바 지탄받는 ‘사이비’언론이 된다. 이런 사이비 언론은 이해관계에 얽혀 만들어졌기 때문에 취재원을 협박, 공갈하거나 하이에나처럼 뜯어 먹고 사는 가짜 기자들을 양산한다.

지난 1980년 전두환 군부는 ‘1도1사...’ 따위를 담은 언론기본악법을 만들었고, 7년 후 전 국민이 일궈낸 민주화 의지에 의해 비로소 개정되었다. 그때 많은 신문들이 새롭게 탄생하는데, 오늘 현재 광주에서는 13개 일간지와 ‘시민의 소리’ 와 같은 주간지, 그리고 인터넷 신문들이 활동 중이다. 광주는 80년 5.18민주화 운동과정을 거치면서 개혁과 사회 발전을 위한 열망이 다른 그 어느 도시보다 드높았다. 그런 시민들의 진보적 의식의 반영이 바로 지역 언론의 창달로 나타났다.

하지만 2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르면서 광주 언론의 문제는 다른 그 어떤 지역에서도 나타나지 않은 기형적 모습으로 변해갔다. 건강한 의식을 가진 젊은 기자들은 지역 신문에 계속 투입되었으나, 문제는 취약한 경영구조 때문에 최저 임금에도 못미치는 저임과 열악한 근무 환경에 시달리게 됐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이 지역 일부 언론사주들의 비뚤어진 언론관이 크게 자리했다. 언론을 공기로 여기지 않고 사적 이해를 위한 도구로의 악용 등에서 그 실증을 확인할 수 있다.

언론은 사상과 표현의 자유로움이 담보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강압적이고 외적인 통제란 불가하다. 자정작용으로 사이비 언론의 문제는 해결돼야 한다. 그 방법은 역설적인 것 같지만 바로 여론의 힘에 의한 것이다. 신문의 옥석을 가려 독자가 보지 않으면 되며, 독자가 없는 신문은 광고효과가 없기 때문에 광고게재가 멈춰지면 된다.

지난 4월 8일 시민의 소리 사무실에 난입, 기자에게 직접 폭행을 휘두른 대한일보 사주일행은 신문사 회장, 사장의 명함을 갖고 다닌다. 그러나 동종 언론인들을 비롯한 수많은 취재원들과 검-경찰 관계자들에 말에 따르면, 이들은 언론인의 모습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 최저 기준에도 못미치는 언론사의 임금 수준에 대한 이야기도 하루 이틀 제기된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도 신문은 매일 나온다 한다.

이것은 무엇인가. 벌거벗은 임금님 우화가 있다. 권력자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벌거벗었어도 옷을 입었다고 모두 거짓말한다. 그런데 지금 그 사주가 권력자인가? 아니다. 언론사 회장인가? ‘그렇다’고 한다. 언론사 회장이라고 자처하고 다니니 모두 그렇게 불러주는 모양이다. 속으로는 저게 언론인가? 의문을 품으면서도 겉으론 용인한다. 아니면 아니라고 해야 하고 벌거숭이면 벌거벗었다고 해주어야 한다.

워낙 더러우니까, 법은 더 멀고 주먹은 훨씬 가까우니까, 몸을 사리고 가까이 하지 않으려 한다. 그 틈에서 구청장을 만나 비위 사실을 미끼로 모종의 일들을 진행하려고 하지 않았는가. 모른체 하는게 편하다는 방관자들과 권력에 눈먼 세력들의 빈틈 사이로 공기는 악취를 풍기며 썩어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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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생각 2006-04-17 10:04:14
    제 생각을 말한다면..
    굳이 삼각구조를 이야기한다면..

    기자의 취재권리가 하나요
    두번째는 기사를 갖고 장난치는 사이비언론의 문제요.
    세번째는 자질도 안되는것들이 언론사를 하는 것이 세번째입니다.

    대낮 폭행 이런건 곁가지에 불과합니다. 사람을 죽을 지경까지 때린 것은 예비살인죄이지만.....이건 부차적인 문제로 보여집니다.......이게 중요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삼각구조를 논한다면.....위 견지한 세가지 문제를 이야기하는게 적절할 듯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