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와 '양탄자'
'뻐꾸기'와 '양탄자'
  • 김경대 기자
  • 승인 2006.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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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공천의 이음동의어
'전략공천'을 두고 호사가들이 이르는 말도 가지가지다.
우선 가장 흔히 쓰는 말로 '낙하산 공천'이라는 표현이 있다. ‘낙하산’이라는 말은 일전에 참여정부 들어 정부 산하단체-공기업에 대한 ‘낙하산 인사’들의 모임 ‘청맥회’를 통해 더욱 친숙해졌다.

민주노동당 광주시당은 양당의 공천 행태를 꼬집어서 민주, 열린우리 두 당에게 '낙하산 후보'를 배출하는 '공수부대'라는 별칭을 새로 붙여주기도 했다.

그 밖에 사천(私遷)이니 줄서기 공천, 밀실-야합 공천, 충성 공천 등이 전략 공천과 같은 맥락으로 쓰이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 언론에서 전략공천과 관련해 조금은 생소한 용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뻐꾸기 공천'과 '양탄자론'이 그것.

먼저 ‘뻐꾸기 공천’. 굳이 해석하자면,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아 태어난 새끼가 가짜 어미의 알과 새끼들을 둥지 밖으로 떨어뜨리고 둥지를 독차지한다는 뻐꾸기의 습성을 빗댄 말이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뺀다’는 속담과 일맥상통한다.

'양탄자론'은 주로 공직자들에게 해당된다. 안전하지 않으면 모험을 하지 않으려는 관료적인 태도를 비꼬는 말이다. 특히 고위 공직자의 경우, 주변에서 나머지 잡무를 처리해 주면 양탄자를 밟고 입장해 피날레를 장식하던 습성이, ‘양탄자론’이라는 신조어를 탄생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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