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준칙이 무너지고 있다"
"선거보도준칙이 무너지고 있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6.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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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뒤집어보기]민주 구청장 전략공천 갈등 관련 보도
광주시 누드 사진 전송 사건 보도
■대상: 광남일보,광주매일,광주일보,남도일보,무등일보,전남매일, 전남일보 ,광주드림 ■기간: 3월 31일 ~ 3월 4일 민주 구청장 전략공천 갈등 관련 4일자 보도 ▲ 민주당 전략공천 관련 잡음을 보도한 4일자 지역 신문들. 전남일보 1면과 무등일보 1면 광주일보 4면 합성이미지 ⓒ시민의소리
5월 지방선거가 다가옴에 따라 신문들은 당정소식이나 예비후보 동정 기사를 주요면에 할애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선거 보도 또한정치인들의 구태적인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지난 31일 민주당 광주시당은 북구-서구-광산구청장 후보 전략 공천을 발표하였다. 이에 반발하여 민주당 구청장 예비후보와 지지자들은 성명과 규탄회견을 통해 중앙당의 결정에 항의의 뜻을 표시했다.

이 지역 신문들은 4일 주요면을 할애하여 관련 사진을 싣고 민주당내 문제를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전남일보, 무등일보, 전남매일은 각각 4일자 1면에 사진과 함께 머릿기사로 보도하고 있고, 남도일보의 경우 1면에 전략공천에 반발한 예비 후보가 회견도중 눈물로 호소하는 모습과 삭발시위를 벌이는 사진 등 여러 장의 사진을 편집하고 [“전략공천 안될 말”…분노-눈물]이라는 제목의 사진 기사를 배치해 선정적인 보도라는 지적을 받았다.

[관련기사]
전남일보 4일자 머릿기사 [민주 여론조사 '신뢰성 의문']
무등일보 4일자 1면 머릿기사 민주당 공천 무엇이 문제인가 [상]전략공천
                 [절차무시 …당선만 급급]
전남매일 4일자 1면 머릿기사 [민주당, 광주시장 등 전략공천 확정 발표 삭발-점거 농성 등 휴유증 확산](휴유증은 전남매일의 誤記)

특히 전남일보는 1면 [민주 여론조사 '신뢰성 의문']기사에 이어 3면에서는 [민주 여론조사 경선 곳곳 아우성]과 [단식농성- 삭발투쟁- 집단탈당 민주공천 반발 확산]기사에서 민주당에 대한 소식을 싣고 있어 지역정가소식의 대부분을 민주당내 갈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남도일보도 1면 사진기사 [“전략공천 안될 말”…분노-눈물]에 이어 3면 [단식에 삭발에 집단 탈당까지]의 기사를 통해 공천에 반발하는 민주당 예비후보자의 소식을 싣고, 하단에 민주당 북구청장으로 공천돼 퇴임식을 갖는 송광운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박준영 전남지사가 환송하는 사진으로 인물을 강조하여 실었다. 또 ['온실'서 '가시밭길'로 “CEO 구청장이 되고 싶다”]기사에서 송광운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에 대한 정치 출사표와 송 전 부지사를 높게 평가하는 기사를 실어 민주당 내부에서 전략공천을 반발하는 후보자는 과격하고 선정적인 사진을 실은 것과 달리 송 전 부지사를 띄우는 등 신문사의 보도태도와 함께 민주당 관련소식이 지면에서 비중 있게 반영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4일 보도 뿐 아니라 최근의 선거 보도에 있어 민주당내 문제나 민주당 예비후보 동정에 대해 비중있게 지면을 할애하고 나머지는 열린우리당 관련 소식을 싣고 있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에 비해 민주노동당이나 한나라당 등 다른 소수정당에 대한 기사는 정가소식 단신으로만 처리하여 유권자들의 알권리가 충족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선거보도의 내용에 있어서도 당내 갈등과 예비 후보자 공천소식, 동정에 집중하다보니 애초 신문사들이 발표한 선거보도준칙이 유명무실해 지고 있다. 특히 매니페스토 운동과 같이 정책을 중심으로 보도하겠다는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구태적인 선거보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유권자들은 변함없는 선거활동과 보도 풍토를 지켜봐야하고 선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정치냉소를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다.

'광주시 누드 사진 전송' 사건 관련 보도

지난 3월 29일 광주광역시가 시민 10만여 명에게 시정 소식 등을 전자우편으로 보내면서 아마츄어 사진작가의 여성 누드 사진도 함께 전송했다가 언론과 네티즌의 질타를 받고 삭제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에 대한 광주 지역 신문들의 보도를 살펴보면 '단순한 해프닝'으로 일축하며 문제삼고 싶어하지 않는 듯한 인상이다. 신문들 대부분은 [광주시가 시민에게 누드사진 전송]이라는 제목으로 사회면 가십란에 사건의 경위와 광주시의 해명 등을 담아 짧게 처리했다.

다만 전남일보는 [어처구니 없는 광주시]라고 제목을 뽑고 네티즌의 반응까지 담아 차이를 보였다. 광주드림도 [시민10만명에 누드사진 메일 발송 '황당한' 광주시], 기자생각 [누드사진으로 1등 광주(?)]를 실어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광주시의 비상식적인 행정에 대한 지적과 시정소식e-뉴스레터 보강의 계기로 삼으라며 질책하고 있다.

[관련기사]
광주일보 사회면 쌍나팔 [광주시, 시민들에게 누드 사진 전송]
남도일보 사회면 동네방네 [광주시 누드 사진 전송?]
무등일보 사회면 우체통 [광주시 e-메일 누드사진 함께 보내]
광남일보 사회면 [시정홍보물 선정성 논란]
광주매일 사회면 딱딱이 [광주시가 누드사진 전송]
전남매일 관련기사 없음
전남일보 사회면 하단 박스기사 [어처구니 없는 광주시]
광주드림 4면 시민자치 [시민10만명에 누드사진 메일 발송 '황당한'광주시]
                기자생각 [누드사진으로 1등 광주(?)]

5월 지방선거 재선에 나선 박광태 광주시장의 직무정지가 임박한 시점에서 일어난 '누드사진 전송'사건은 축소되고, 기공식과 준공식 등 각종 치적용 행사 참석에 대한 보도는 주요면에 비중있게 다루는 것과 비교해볼 때 자치단체를 감시하고 비판해야할 신문들이 광주시에 우호적인 입장에서만 기사화하고 있지는 않은지 의구심이 든다.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 모니터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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