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 이 같은 생각에 이르게 된 배경에는 요즈음의 미국영화들이 부럽기 때문이다. 〈돈 컴 노킹〉 〈브로큰 플라워〉 〈브로크백 마운틴〉〈크래쉬〉 등의 영화들은 모두 ‘미국’을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에 〈앙코르〉나 〈시리아나〉를 보탤 수 있고, 각도는 조금 다르지만 〈뮌헨〉도 마찬가지이다.
영화라는 상업적인 장르 범위 안에서 사회성 짙은 주제와 소재들을 다루고자 하는 노력들이 한국영화의 탈사회성과 대비된다. 이 때 영화의 이념적 시각이 어느 방향이냐는 문제는 여기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와는 상관이 없다. 영화를 만드는 집단의 기본적인 태도와 관련해 한국영화의 사회성 실종을 할리우드와 대비해 점검해보고자 할 따름이다.
작금의 한국영화는 할리우드 보다 더 심각하게 흥행성만을 염두에 두는 것처럼 보인다. 스크린쿼터 사수를 외치는 영화인들은 '국민들의 이해부족' 을 한탄하지만, 실상은 한국영화의 이 같은 흥행편향성이 '이해부족'의 진짜 이유일 수도 있지 않을까. 스크린쿼터 축소를 놓고 관객들이 예전처럼 영화인들의 편을 들지 않는 이유가 관객의 몰지각 때문인지, 영화와 영화인들의 안이함 때문인지 냉철하게 검토해볼 필요가 있을 터이다.
"스크린쿼터가 축소되면 '○○○' 같은 영화를 우리는 더 이상 볼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그런데 한국영화의 제작 경향이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그 영화 '○○○'을 찾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든다.
축구나 야구처럼 여태껏 한국영화는 관객과 평단의 절대적 지지를 받아 왔다. 물론 그 바탕에는 좋은 영화를 만들어낸 한국 영화집단의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 노력의 주인공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고, 어설픈 상업집단의 '마케팅'만 눈부신 것 같다. 과연, 계속 지지해야만 할까?
그런데, 4편의 영화는 시놉시스만 보셨다구요.
문고판 전쟁과 평화를 보고 톨스토이 별거 아니구만,
하고 읊조리는 것과 별반 다를바 없는 수준의
내용인 것 같다고 하면 지나칠까요?
평소 이정우 기자님의 글을 재미있게 잘 읽고 있었는데
이번엔 솔직히 좀 별로, 라는 소감을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영화는 보고 이야기하셔야죠.
아참, 저도 이 기사 내용은 바빠서 꼼꼼하게 읽지 못하고
네 단락 정도는 스크롤을 그냥 내리면서 보았을 뿐입니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