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5.18 전국화.세계화를 막는가
누구 5.18 전국화.세계화를 막는가
  • 시민의소리
  • 승인 2006.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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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눈]
아시아 문화의전당에 공연장이 없다고 난리다.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같은거 만들자고 난리인 모양이다. 한마디로 랜드마크가 없다고 한다. 무식한 주장이다.

아시아 문화의전당은 앞으로 이렇게 만들고 광주의 정체성은 5.18이니 5.18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5.18 최후항쟁지인 전남도청을 살리는 것이 가장 광주적이며 세계적이라고 토론과 합의를 거쳐서 결정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게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러니까 복합문화센터이고 최대한 친환경적이고 전남도청을 살려낼 수 있는 정체성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그럴 수밖에 없다고 모두가 합의했고 지금까지 논의했던 것이 아닌가. 그런데 그게 아니라고 우긴다. 받아들일 수 없다고 우긴다.

예총과 광주일보가 그러고 있다. 그걸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논리는 딱 한가지다. 문화의 전당에 랜드마크가 없다는 것이다. 이 사람들이 논리적으로 오류를 겪고 있는 것은 너무나 많다. 제일먼저는 랜드마크라는 뜻을 모르는 것이고, 두번째는 5.18을 부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건물이 도시의 랜드마크가 되려면 가장 높거나 가장 넓거나 가장 거대하거나 아니면 매우 독특한 모양이 되어야 한다. 이들이 주장하는 랜드마크의 유형을 보면 가장 큰 것을 원하는 모양이다. 가장 큰 공연장을 원하는 것. 그것은 곧 파시스트 정권에서 심어진 이데올로기이자 봉건 시대의 잔재이다. 가장 큰 영토를 얻기 위해 제국주의 열강들은 약소국을 침범했고 힘의 과시를 위해 저마다 거대한 건축물들을 지어냈다.

아시아 문화의 전당은 그런 규모콤플렉스의 유산이 되어서는 안된다. 생산성없는 전당은 전당이 아니라 건물에 불과하다. 가장 큰 공연장이 없다는 건 정부를 탓할 일이 아니라 광주시를 탓할 일이다. 광주시가 해마다 뒤집어엎는 보도블록과 아스팔트, 가로정비사업에 들어가는 돈만 아낀다면 광주에 아시아 최대규모의 공연장을 짓는 것은 시간문제다.

문화중심도시의 철학의 근저는 생산적 문화창조와 소비시장의 형성이다. 생산적 문화창조는 바로 문화를 생산해내는 창작자와 순수예술인들을 위한 컨셉이고 소비시장의 형성은 창작된 문화를 소비할 수 있는 경제적 기반을 닦는 것이다. 그것은 곧 문화로 밥먹고 살수 있는 문화산업의 기본 형성틀이다.

대형 공연장을 지어놓자는 건 시장을 말아먹자는 이야기밖에 안된다. 한마디로 남광주 시장에 63빌딩을 하나 지어 놓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거 지어놓는다고 시장이 살아날까? 아니다.

5.18광주의 그 피비린내 나는 학살의 현장에서는 개꼬랑지 숨기듯 숨어 있다가 전두환 독재정권하에서 관변단체로 온갖 이해는 다 취했던 사람들이 예총이라는 사실 다 알고 있다. 민족문화를 말살시키고 전두환 정권의 명분을 찾기 위해 열었던 국풍을 보라.

그리고 전남일보와 전남매일을 강제로 통폐합하여 만들었던 그 독재의 유산 광주일보가 5.18랜드마크를 부정하는 그 행태는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5.18의 전국화 세계화를 가로 막는 자는 그래서 바로 광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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