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사나이 박 모(32)씨와 전라도 아가씨 김 모(29)양이 만난 것은 지난 2004년 말. 사업 관계로 광주에 5년째 머물고 있는 박 모 씨에게 김 모 양은 많은 의지가 되었고, 둘은 서로 결혼을 약속했다.
그러나 예식장이 문제가 될 줄이야... 마땅한 예식장을 고르던 차에 평소 신부 집안과 잘 알고 지내던 D외식업체의 김 모 사장이 제안을 해 왔다. 자신이 연회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는 김대중컨벤션센터(이하 DJ센터)에서 예식을 치루는 게 어떻겠냐는 것. D업체는 지난해 9월 개장한 DJ센터의 연회사업부 업체로 선정된 지역의 중견 외식업체다.
문제는 D업체가 DJ센터에서 예식을 치러본 경험이 없고 예식업 허가마저 없었던 상태였다는 것. D업체의 김 모 사장은 센터의 훌륭한 시설을 들어 신부의 가족들을 설득했다.
꺼림직했지만 신부의 집안과 김 모 사장은 20여년 넘게 알고 지내던 사이라 예식일체를 믿고 맡기기로 하고 지난해 11월 8일 D업체와 계약을 맺었다. 시청에 예식업 허가를 신청해 지난해 12월 중순까지는 예식업 허가를 얻게 될 것이라는 D업체 측의 호언을 믿고.
결혼식 치를 수 없다는 말에 인근 예식장으로
D업체가 신청했다는 예식업 허가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 신청을 하지 않았다. 신청을 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처음부터 센터 내 예식은 불가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형면 DJ센터 마케팅 팀장은 “연회사업부 입찰 때부터 케이터링(위탁 급식업)과 예식은 별도라고 구두로 공지를 했다”며 “이 같은 사실은 D업체도 잘 알고 있으며 센터에서 예식은 할 수 없게 되어 있다”라고 못 박았다.
박 팀장은 이어 “지난해 11월 8일 D업체로부터 제출된 행사 신청서에는 단순히 피로연 행사라고만 돼 있었고 당시에도 피로연은 가능해도 예식은 안 된다고 확인해 주었다”고 말했다. 이러함에도 D업체는 결혼식 전날인 7일까지도 식장을 둘러보고 싶다는 신랑신부의 요구에 “다른 행사가 있으니 어렵고 차질 없이 잘 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리고 결혼식이 열린 지난 8일, 일정을 시간대별로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오전 11시. DJ센터 예식 불가 통보. D 업체 이 모 본부장 인근 E 웨딩홀에 협조 요청.
오전 11시 30분. 신랑신부 E 웨딩홀로 이동. E 웨딩홀 준비된 식장 없어 신부, 축의금 받는 의자에서 대기. 로비에 안내 없어 영문 모르는 하객들 DJ센터로 가는 등 혼선.
12시 10분. 신랑신부 다시 DJ센터로 이동. 3층 사무실로 가족들 몰려가 통사정.
12시 15분. 일단 식 올리기로 합의. 일부 하객들, 예식 취소된 것으로 알고 귀가.
1시. 계약서에 명시된 신부대기실, 조명, 폐백실, 음향시설 없이 예식 진행.
▲ 우여곡절 끝에 예식을 치른 김대중컨벤션센터 4층 컨벤션 홀. | ||
여기까지가 그 날의 황당한 소동이었고 축복받아야 할
결혼식에서 신부는 끝내 울음을 터트리고야 말았다.
그럼 왜 D업체는 이러한 불가능한 일을 꾸몄을까.
D업체의 김 모 사장은 이에 대해 “DJ센터 측과 예식에 대해 일정 부분 합의가 돼 추진을 했던 것이지, 우리 맘대로 모르게 추진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DJ센터 측은 어떠한 합의도 없었으며 입찰 당시부터 예식은 불가함을 사전통보했다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
이
소동의 본질은 계속되는 경영악화로 DJ센터 내에서 예식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려던 D업체의 욕심에 신랑신부의 결혼이 철저히 이용당했다는 데 있다. 김 모 사장은 해명 와중에 “타 지역의 컨벤션센터는 모두 예식업을 하는데 광주도 곧 할 수 있을 것으로 알았다”는 말로 속내를 내비췄다. 전례를 만들기 위해 무리가 되더라도 밀어 부쳤고, DJ센터 측이 이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신랑신부, 업체에 공식적인 사과 요구
어수선한
결혼식을 치른 양가의 집안도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신부 측 가족들은 멀리 부산에서 온 신랑의 친지들에게 얼굴을 들 수가 없었고, 신랑의 어머니는 “세상에 이런 결혼식은 처음 봤다”는 하객들의 원성에 몸져 눕고 말았다. 신부의 언니 역시 “20년 넘게 알고 지낸 사람이 어떻게 우리 집안에 이렇게 할 수가 있느냐”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어떻게
신혼여행을 다녀왔는지 모르겠다는 신랑신부는 “D업체의 무책임한 일처리로 평생에 한 번 뿐인 결혼식을 망치고 말았다”면서 D업체 측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신랑신부는 D업체에 △조명이 없어 망친 예식관련 사진 재촬영 △우인과 친지 등 하객들에게 사과 편지를 발송할 것 △음식이 모자라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책임 등 몇 가지 후속 처방을 요구했다. 신랑신부는 이 요구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고소 등 법적인 절차도 밟는다는 계획이다.
자신들의 잇속을 위해 선남선녀의 결혼식까지 이용하려 했던 D 업체의 욕심과, 이를 사전에 막지 못한 DJ센터의 관리부실이 빚은 웃지 못 할 ‘촌극’은 신랑신부를 포함해 400여명의 하객들을 졸지에 ‘엑스트라’로 전락시켰다.
DJ센터 측은 문제를 일으킨
D업체에게 ‘케이터링(위탁 급식업)’ 계약 해지통보를 했고, D업체는 이에 반발하고 있어 문제는 다시 법정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한편 조영복
DJ센터 사장은 17일 빗물 누수 등 잇따른 악재로 광주시에 사의를 표명했다.
빗물누수로 인한 부실공사의혹에서 디자인비엔날레때는 시멘트 맨바닥에 먼지풀풀날리는곳에 식당을 설치해놓고 물이 줄줄새 부실의혹이 터졌고 선생님의 이름을 붙인 곳에 기념공간없다고 하니 기념공간을 무슨 창고처럼 만들겠다고 하질 않나.....
거기다가 선생님의 이름 붙은 건물에 시장이름이 붙였다고 구설에 오르고 이제는 결혼식을 빙자해 서민까지 농락하니...
아...슬퍼라....선생님의 이름을 누가 그곳에 붙이자고 했나?
누가 우리 선생님의 얼굴을 더럽히고 농락하려고 그 부실투성이에 온갖 루머가 난무하는 그곳에 이름을 갖다 붙였나/
혹시 온갖 루머들과 의혹들을 감추려 선생님의 이름을 그곳에 갖다 붙인건아닌가?
그곳에이름을 붙이자고 한 인간들과 광주일보가 디제이 선생의 이름에 떡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