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 백전불패
지피지기 백전불패
  • 시민의소리
  • 승인 2006.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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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눈]
말에 모자 씌우기를 싫어하지만, 말머리를 꺼내는데는 또 이만한 게 없어 써먹는다. 아나키스트의 글을 보고, 반가운 마음이 들어 적는다.

'담론적 실천' 정말 그게 아쉽다. 그리고, 나는 그 담론적 실천을 '1등광주'에서 찾지 말고, 자신에게서부터 먼저 찾는 게 어떨까 생각해본다. 남의 눈에 티를 보기 전에 내 눈에 티를 먼저 보자는 것이다. 그래야, 지 몸 단정한 놈이 하는 말이라야 신용이 간다. 그렇지 않고, 진보세력입네, 시민단체입네 하면서 바른말만 골라서 하면서, 제 생활, 인식, 인간관계, 이런 거 엉망이면서 무슨 사회단체 구성원입네, 사회정의네 외쳐봐야. 그런 진보적 가치는, 오히려 폄하받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특히 아나카스트가 말한 지식인들의 담론적 실천을 말했는데, 그것은 1등광주에서가 아니라 진보진영, 각 사회단체 내에서 찾아봤으면 좋겠다. 우선, 참여자치21은 그 명분과 위상에 걸맞는 전망을 좀 내놔봤으면 좋겠다. 이미 엎질러진 물 같은데, 지역혁신이니 지역 뭐니, 어디서 많이 듣던 그런 거 말고, 정말 설득력 있는 그런 소리 말이다. 또 있다. 환경, 교육, 경실련, 문화연대, 시민문화회의... 제발 좀 실속 있는 전망들을 내놓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1등광주 욕 안해도 시민들은 자연히 아, 진보세력들이 말이 맞구나, 저 사람들이 하는 행동들이 신망이 있구나 하고, 시민들이 따라올 것이고, 그러다 보면 리더쉽이라는 게 자연히 형성되는 거 아닐까? 그렇지도 못하고 무슨 시민단체 대표라고 해서 하는 말, 노는 꼬락서니라고는 꼭 무슨 상이군인들하고 똑 같으니, 거기에서 무슨 비젼을 찾겠느냐는 것이다. 하는 짓이 보수단체들하고 아주 꼭 닮은 게 많다. 내용은 안바뀌고 사람만 바뀐 것이다. 끼리끼리 자기네들이 시민단체, 진보세력의 무슨 리더들이라고 회의를 하고, 패거리를 짓고, 성명들을 내는 모양인데, 그것들을 보고 있노라면 아조 한숨이 절로 나올 때가 많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겉으로는 시민단체, 진보적이지만, 뒷구멍으로는 호박씨를 줄줄이 까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진보진영, 시민단체가 싸잡아 욕을 먹는 게 아닐까? 아주 사소한 것들이라도 말이다.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을 매지 말자. 그런데, 갓끈 뿐인가? 제발, 시민, 진보의 이름을 팔아 이런저런 이권들에 개입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입으로 진보를 말한 만큼이나 가난하고, 겸손하게 살아달라는 것이다. 요즘 세상은 정보화시대라서 조금만 알려진 사람이라면 그가 어떠어떻다는 얘길 금방 들을 수 있다. 누가 무슨 말을 한 것도, 책상머리에서 인터넷 검색만 해봐도 다 알 수 있다. 문제는 그런 물색에도 불구하고 전망이 없어보인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지방선거를 많이 이야기 한다. 그리고 아쉽게도 지금 민주당이 10%포인트를 앞서가고 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내가 지금 예측하기로는 이대로라면, 이런대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현재의 구도를 뒤엎기란 난망한 것 같다. 그럼 1등광주 그대로 간다. 1등광주 탓만 할건가?

1등광주가 싫거든, 1등광주를 탓하기에 앞서서 다른 케치프레이즈, 컨텐츠를 내놓으면 될 일이다. 그리고, 제발, 입바른 말만이 아니라, 진실한 생각과 행동으로 사람들을 감동시켜라. 그래야 사람들의 마음을 얻고, 다가오는 선거에서도 유리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지 않을까?
담론적 실천, 나로부터 시작하자!

/ 뉴스통 자유게시판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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