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햇살’ 브랜드품종 바꿔야
‘땅끝햇살’ 브랜드품종 바꿔야
  • 시민의소리
  • 승인 2005.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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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봉황.일광벼 일본계 품종으로 상품화 어려워
로얄티 분쟁...내년 벼품종 선택 신중히

내년부터 쌀포장지 원산지 표시가 강화돼 국가품종으로 등록되지 않은 일본계 품종은 정상적인 유통구조를 통한 판매가 어려워 품종선택에 신중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해남군 브랜드인 ‘땅끝햇살’의 주력품종인 봉황과 일광벼는 모두 일본계 품종인데 내년부터는 포장지에 원명인 히또메보레, 히노히까리라고 각각 표기해야 한다.

봉황(히또메보레)벼는 국립종자관리사업소에 국가품종으로 등록이 됐기 때문에 로열티 분쟁이 발생하면 국가가 책임을 져 재배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일본원명을 표기함에 따라 소비자들이 선호하지 않을 우려가 있다.

이와는 달리 일광벼는 국가품종으로 등록되지 않았기 때문에 원명을 표기해야 하며 일본이 문제를 제기할 경우 해남군은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또한 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품질인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일본계 품종 중 재배가 가능한 품종은 국가 품종으로 등록된 봉황벼(히또메보레)와 20년이 지나 품종보호 시효가 끝난 고시히까리 뿐이지만 이 품종들도 소비자 정서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땅끝햇살 브랜드 주력 품종이 모두 일본계인 점을 감안하면 새로운 국산품종 도입을 검토해 장기적으로 품종을 바꿔가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일본계 품종이 밥맛이 좋지만 국산품종 중 호평벼와 동진1호, 일미, 남평 등도 1모작재배와 질소비료 절감 등 재배방법을 획기적으로 바꾸면 미질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농가들이 재배방법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야 하고 그동안 길들여진 소비자들의 입맛을 고려한다면 품종을 바꾸는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당장 문제가 된 일광벼는 브랜드 품종에서 제외해야 하며 정부와 소비자들이 국산품종을 선호하는 추세로 바뀜에 따라 국내품종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으로 제기되고 있다.

또한 정부가 포장양곡 원산지 표시를 내년부터 강화함에 따라 품종 등록이 안된 일본계 품종을 재배하는 농가들은 로열티를 물지 않으려면 포장지에 품종 이름을 일반계(혼합곡)로 표시하거나 가마니로 직거래 할 수밖에 없으며 품질인증도 받을 수 없어 농가들이 내년 벼 품종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남신문 윤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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