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디수첩보다 급한 것
피디수첩보다 급한 것
  • 안형수 기자
  • 승인 2005.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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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닷컴]
피디수첩이 취재과정에서 취재윤리를 어겼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됐다.

MBC는 자체조사를 통해 뉴스데스크를 통해 대국민사과를 했고 15일 방송된 특집프로그램에서도 세차례에 걸쳐 사과했다. 이날 방송에서 논란이 된 제작진과 연구원의 인터뷰 내용을 모두 보도하기도 했다.
지역언론들은 피디수첩의 취재윤리에 대해 맹공을 가했다.

그리고 취재한 내용보다는 취재과정이 문제가 있으니 내용도 문제가 있다는 논리를 폈다.

국익 앞에서는 진실도 소용없었다. 취재윤리를 토대로 불거진 보도내용에 대해 법적 처벌과 경영진 책임론까지 제기했다.MBC가 아닌 지역언론들끼리 서로 취재윤리에 대해 감시하거나 또는 자사의 취재과정이나 언론윤리에 문제가 없는지 성찰할 생각은 없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한 언론사 사장은 정치인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올 초 소환장이 발부되기도 했다. 다른 언론사사장은 불법도청에 연루돼 사퇴했다. 또다른 언론사사장은 공갈협박사건에 연루되기도 했다.지역일간지 소속 주재기자들은 납품로비나 기사를 빌미로 돈을 뜯어내려다 경찰에 입건되는 등 불미스러운 일이 해마다 터지고 있다. 최근에는 전남지역 자치단체 4-5곳으로부터 홍보기사를 댓가로 광고비를 받은 혐의로 한 언론사가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MBC 피디수첩에 가해졌던 윤리적인 잣대를 들이대자면 대국민사과로도 모자랄 일이다.

줄기세포 연구윤리규정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고 취재윤리를 재정립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에 앞서 지역언론의 윤리부터 하루속히 재정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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